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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어머니 혜경궁 홍씨 한 많은 일대기

1편은 혜경궁 출생 등 담아
2편엔 사도 세자 관련 내용 저술

고전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
어려운 단어 쉽게 풀어 재미 더해

 

 

 

‘한중록’은 혜경궁 홍씨가 여러 차례에 걸쳐 쓴 글을 나중에 누군가가 모아서 엮은 책으로, ‘한중록: 누가 사도 세자를 죽였는가?’는 사도 세자의 부인이자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가 사도 세자의 비극적인 죽음을 중심으로 자신의 한 많은 일생에 대해 쓴 수필집이다.

책에서는 혜경궁 홍씨가 1795년 조카 홍수영의 부탁으로 쓴 글과 1802년에 쓰기 시작해서 1805년에 마무리한 글만을 1편과 2편으로 나뉘어 실렸다.

1편에서 혜경궁은 자신의 출생부터 어릴 때의 추억, 세자빈으로 간택된 이야기와 사도 세자의 죽음 등 궁에서 겪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담담히 기록하고 있다.

2편에서는 사도 세자의 어린 시절부터 성장 과정, 그리고 정신병에 시달린 사도 세자의 비정상적인 행동들이 자세히 그려져 있다.

‘사도 세자를 죽인 것은 정말 아버지 영조일까?’

우선 사도 세자의 죽음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아들인 정조가 왕이 되기 전에 영조에게 부탁해 아버지에 대한 기록을 없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조가 아들 사도 세자를 죽인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공식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한중록’을 비롯해 당시의 일을 기록한 책에 따르면, 영조는 사도 세자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명령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뒤주를 들여왔고, 그러고는 직접 못을 박았다.

어째서 영조는 사도세자를 죽였을까?

혜경궁은 정신병이 사도 세자를 죽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도세자는 혜경궁 홍씨의 기록대로 정말 미쳤던 것일까?’

현재 남아 있는 기록을 참고할 때, 사도세자에게는 심한 정신병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일단 공식적인 기록인 ‘영조실록’에 세자가 대리청정을 한 다음부터 병이 생겼고, 심할 때는 궁녀와 내관을 죽였다고 쓰여 있다.

정조가 대신들과 나눴던 대화에도 아버지의 병에 대한 언급이 있다.

또한 ‘승정원일기’에도 사도 세자가 아홉 살 때 이미 어지럼증을 겪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중록’에는 사도 세자의 비정상적인 행동들이 아주 자세히 그려져 있다.

‘그렇다면 다시, 무엇이 사도 세자를 미치게 했을까?’

세자가 미친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세자가 미칠 정도로 괴로워한 일이 무엇인지는 추측할 수 있다.

세자가 가장 괴로워했던 일은 아버지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어째서 영조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 사랑을 베풀지 않았던 것일까.

책은 이러한 줄거리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원전에 충실하면서 어려운 단어를 최대한 쉽게 풀이해 서술하고 있다.

또 사도세자에 관한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며 독자들로 하여금 배경 지식을 토대로 새로운 생각의 기회를 주고 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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