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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수도 파주, 글로벌 관광도시 도약 ‘날갯짓’

 

 

 

파주 ‘통일동산 관광특구’

한국전쟁 당시 휴전회담을 비롯해 현재까지 군사회담 등 온갖 회담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판문점과 개성으로 이어진 국도 및 철도 등이 위치해 남북의 관문으로 알려진 파주시.

그러나 그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접적지역이라는 특성으로 소외되고 홀대받으며 발전이 정체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북평화회담이 기류로 파주시가 평화지역의 대표 지자체가 되면서 새로운 발전과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국가의 ‘관광특구 지정’이다.

이에 파주 관광특구를 살펴봤다.

경기도 접경지역 최초 관광특구
관광특구조성계획 발표 27년 만에
탄현면 성동·법흥리 일대 약 300만㎡
지난달 ‘통일동산 관광특구’로 지정
오두산 통일전망대·헤이리마을 포함

‘생태문화도시 파주’도 표방
‘한강지역 관광 자원화’ 팔 걷어 붙여
오두산 평화·생태 철책탐방로 조성
반석나루터 옛 포구·뱃길 복원
공릉천변 생태습지체험장 등 구상


27년만에 실현된 관광특구

지난 4월30일 파주시 탄현면 오두산 통일전망대, 헤이리마을, 카트랜드 일대가 ‘통일동산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민족분단의 실상을 이해하고 통일의 의지를 새롭게 가다듬기 위해 마련된 통일동산지구의 관광특구조성계획이 발표된 지 27년 만이다.

관광특구는 외국인 관광객이 최근 1년간 10만 명 이상 방문해야 하며, 관광안내시설, 공공편익시설, 숙박시설 등이 고루 갖춰져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지정된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광진흥법에 따라 관련 법령 적용이 일부 배제되거나 완화되고 특구지역 공무사업을 통해 매년 약 30억 원 규모의 국비, 도비 등 예산도 지원받을 수 있다.

파주시 통일동산이 관광특구로 지정된 것은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가 관광도시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관광특구 내에는 시장이 옥외광고물허가 등의 기준을 별도로 정해 완화할 수 있으며, 일반 휴게음식점에 대한 옥외영업도 허용된다. 축제 공연 등을 위한 도로통행 제한조치도 가능하고 관광서비스와 안내체계 확충 등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과 관련된 예산 지원도 가능하다. 파주시는 관광특구에 걸맞는 특성화된 진흥·활성화 계획을 세부적으로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통일동산, 경기도 접경지역 최초 관광특구 지정

통일동산 관광특구는 파주시의 요청으로 경기도-문화체육부의 협의를 거쳐 경기도로부터 지정 고시됐다. 현재 관광특구는 전국적으로 31개, 경기도에는 동두천, 평택, 고양, 수원 등 4개가 지정돼 있다. 통일동산은 파주시 최초이자 경기도 접경지역 최초의 관광특구다.

관광특구 지정 대상지는 탄현면 성동리, 법흥리 일대 약 300만㎡(약 91만평) 규모다.

파주시는 지난 2015년 타당성 용역을 시작으로 주민설명회, 관광특구지정 용역을 거쳐 2017년 경기도에 특구지정을 신청했다. 이후 문화체육부의 협의와 조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통일동산이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통일동산 일대는 기존에 오두산통일전망대, 헤이리예술마을, 맛고을, 파주프리미엄아울렛 등 여러 관광 콘텐츠가 마련돼 있고 연간 20만 명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이번에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이곳은 여러 법률에 의해 적용되던 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특례가 주어지게 됐다. 우선 관광특구 내 문화, 체육, 숙박, 상가시설로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필요한 시설에 대해 낮은 금리의 관광진흥개발기금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연간 60일 이내로 공개공지의 사용이 가능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공연을 진행할 수 있고, 차량의 도로통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 허가요건도 일부 충족되는 것은 물론, 야외전시시설 및 촬영시설에 대한 가설 건축물 규정 완화, 옥외광고물 표시 및 설치 또는 신고기준 완화, 일반·휴게 음식점의 옥외영업도 허용된다.

파주시는 통일동산 관광특구 지정을 통해 특구 내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생겨나면 국내·국외 관광객이 더욱 늘어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접한 한강 지역에 관광 자원화 나선다

파주시는 통일동산 관광특구 지정과 함께 인접해 있는 한강 지역에 대한 관광 자원화에도 나서고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지난 4월 ‘한강하구 평화적 활용을 위한 포럼’에서 ▲오두산 평화·생태 철책탐방로 조성 ▲반석나루터 옛 포구 및 뱃길 복원 ▲한강 하구와 공릉천변 생태 습지 체험장 개발 등의 구상을 밝혔다.

오두산 철책탐방로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이자 남과 북이 마주하는 최단거리 위치인 오두산에 만들어져 있는 곳으로, 파주시가 준비 중인 오두산 평화·생태 철책탐방로는 군 철책선을 따라 평화·생태 탐방로를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개방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파주시는 지난 5월2일 육군 9사단과 오두산 철책탐방로 개방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지난해 탄현면 삼도품 축제 때 임시 개방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통일전망대 주변 철책선 둘레길을 파주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딛은 것으로, 시는 추후 실무협의를 통해 철책탐방로 약 1.7㎞를 조성해 개방할 예정이다. 아울러 철책탐방로의 안보적 특수성을 감안해 CCTV 등 군 경계력 보강사업도 병행 실시한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한강과 임진강이 교하해서 서해로 흘러가는 절경과 북한 황해도의 산천과 주거, 사람들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안보관광지의 최적지로, 지난 1992년 개장 이후 2천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때문에 파주시는 과거 고구려와 백제가 각축을 벌인 곳이면서 현재는 남북이 마주 보고 있는 역사적인 장소인 오두산의 철책탐방로를 조속히 개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탐방로가 만들어지면 오두산 전망대를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명소가 될 것이다.

개풍, 김포, 강화를 거쳐 서해로 왕래하는 상선들이 물때를 맞추기 위해 쉬어가는 수운의 요충지였던 ‘반석나루터 옛 포구’도 복원해 관광 자원화하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지금의 신촌동 일원에 해당하는 반석나루터는 임진강과 한강이 마주하는 곳에 위치해 제2의 인천이라고 불릴 만큼 배들이 몰려들던 곳이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군사통제구역이 되면서 배의 운행이 중지되고 나루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곳이다. 시는 이 반석나루터와 함께 뱃길을 복원해 한강, 임진강, 서해를 잇는 거점 나루의 기능을 부여하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천혜의 생태환경이 보존된 공릉천 주변에 생태습지체험장을 만들 방침이다.

한강 하구와 공릉천이 만나는 송촌대교 주변은 빼어난 낙조와 공릉천 습지, 교하 들녘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유명하지만 군사보호구역으로 인해 철조망 시설과 민간인 출입 통제로 접근이 곤란한 상황이다. 시는 이곳에 낙조대, 탐조대, 갯벌체험장, 맨발 트레킹 코스 등을 조성해 생태습지 체험장으로 만들고 생태계 보전도 도모한다.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

관광도시·생태문화도시 파주로 한층 더 발전

민선7기 파주는 ‘한반도 평화수도’와 함께 ‘생태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남북 간 평화와 교류 협력을 발전 동력으로 삼고 문화, 예술, 관광을 활성화해서 지역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통일동산 관광특구 지정과 앞으로 이뤄낼 한강하구 관련 관광자원 개발은 평화와 생태를 아우르는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파주시는 통일동산 관광특구에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하고 각종 편의시설 설치, 주변 관광지 연계 등 한반도 평화관광의 중심으로 떠오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파주=최연식기자 c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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