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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긴장 공존… ‘봉테일식’ 가족희비극

형편이 다른 평범한 ‘두 가족’
서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내용

봉감독의 기발한 상상력 펼쳐
예측 불가한 전개·재미 선사

출연자들 환상적 앙상블 기여
칸 영화제 첫 황금종려상 수상

기생충

장르 : 드라마

감독 : 봉준호

출연 :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영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작품 중 ‘지금, 여기’라는 시공간적 특성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 영화이다.

주인공들은 지금 여기, 또 마치 우리 옆집이나 옆 동네에 살고 있을 것만 같다.

특별히 선하거나 악하지도 않은 평범한 두 가족이다.

이 두 가족은 부모와 아들, 딸로 이뤄진 4인 구성이라는 점이 닮았지만, 그 형편은 극과 극으로 달라 일상에서 어떠한 공간과 동선도 겹치지 않는다.

그런데 백수가족의 장남 기우가 박 사장네로 ‘과외 면접’을 가는 상황이 주어지면서 두 가족의 만남이 이뤄지게 된다.

평범한 주인공들이 특별한 사건을 만나게 함으로써 이야기의 동력과 활기를 만들었던 봉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는 그 특별한 사건을 대신해 ‘서로’를 만나게 한 것이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봉 감독은 항상 자신만의 스타일로 현실과 사회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평단의 지지와 관객의 사랑을 두루 받아왔다.

특히 특정 장르에 갇히지 않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늘 그 작품 자체가 독자적인 장르라 불릴만한 영화적 신세계를 펼쳐온 것은 그의 특별한 능력이었다.

그의 일곱 번째 장편 ‘기생충’은 그간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두 가족을 현미경 들여다보듯 밀접하게 쫓아가는 ‘기생충’에서는 무엇보다 개성과 현실감으로 캐릭터를 완성해 줄 배우와의 조화가 중요했다.

두 가족 중 기택 가족은 봉 감독과 여러 작품을 함께 해온 존경과 신뢰의 파트너 송강호를 시작으로 영화 ‘옥자’를 통해 새롭게 발견한 최우식과 연기파 배우 박소담, 신선한 새 얼굴인 장혜진으로 구성됐다.

또 다른 가족, 박 사장네 부부는 탄탄한 연기 내공과 고유의 매력을 지닌 이선균과 조여정 부부를 중심으로,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정지소와 정현준이 각각 딸과 아들 역할을 맡았다.

각자 확실한 매력과 연기력을 갖춘 이들은 캐릭터는 물론 경력과 나이, 성별 또한 고르고 다채롭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이들은 특별히 촬영 시작 전부터 시간을 할애해 쌓은 친밀감으로 현장에서 서로를 진짜 가족처럼 대할 수 있었다는 점이 그들의 환상적 앙상블에 기여했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이들이 얽히고 충돌하며 사건이 증폭된다는 점은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기생충’은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두 가족의 만남에서 우러나는 웃음과 긴장, 슬픔 등 다채로운 감정과 영화적 재미로 가득 찬 새로운 봉준호식 ‘가족희비극’으로, 극 후반까지 팽팽히 유지되는 긴장과 서스펜스는 물론, 현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까지 보여줘 영화 관람 내내 감탄을 자아낼 것이다.

최근 폐막한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국내 영화팬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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