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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헝가리 유람선 사고, 구조·수습에 총력을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동반한 대형 사고가 또 터졌다. 이번에는 멀리 동유럽에서다. 29일(현지시간) 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을 태운 유람선이 다른 유람선과 충돌한 뒤 침몰했다. 외교부는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으며, 실종자 19명에 대해서는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유람선은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전세를 내서 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대부분이었고 어린이도 있었다. 가이드와 2명의 승무원도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은 날씨가 궂어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선과 응급차 등이 수십 대 출동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최근 내린 폭우로 물살이 빨라 수색반경이 넓어져 버렸다. 다뉴브강의 수온은 10∼12도로 낮은 편이어서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가 시급한 실정이다.

사고가 나자 우리 정부는 급박하게 움직였다. 세월호 참사 때의 안타까움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재난사고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건 당연한 처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른 아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현지에 신속 대응팀을 급파하도록 했다 영사도 현장에 급파해 헝가리 당국과 함께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며, 병원에 후송된 부상자들도 돕고 있다.

해외에서 사고가 난만큼 국내에서의 대응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현지의 구조 작업을 도울 방법이 없는지 찾아보고 환자의 병원 후송이나 치료에도 영사의 도움을 주어야 한다. 말이 통하지 않아 치료를 제대로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이미 현지 교민들이 환자 통역에 나서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현지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한 참좋은여행 역시 사고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헝가리 정부와 우리 정부에 패키지 관광객들의 정보를 최대한 제공하고 구조자나 실종자 등의 신원파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사고수습을 마친 뒤에는 사고원인을 밝히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유람선끼리 충돌할 정도라면 운항 부주의가 있지 않았나 의심된다. 구명조끼 등을 입히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당시 비가 많이 오고 있었는데 무리하게 운항한 것은 아닌지, 안전 관련 규정은 잘 지켜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해외여행이 날로 늘어가는 추세다. 여행사나 정부는 해외여행에 불안전 요소는 없는지 전반적으로 점검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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