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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막말 CEO” vs 한국 “못난 정권”

대통령까지 뒤엉켜 난타전… 대치정국 더 배배 꼬여
여야, 상대 향해 거친 말폭탄… 6월국회도 파행 우려

 

 

 

패스트트랙 강행으로 촉발된 정국 대치가 점입가경이다. 여야간 갈등 구조가 대통령까지 뒤엉켜 난타전을 벌이면서 청와대와 야당간 공방전으로 바뀌는 양상을 보이면서 국회 정상화 여부는 더 불투명해졌다.

이러다간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민생법안 등 처리해야 할 6월 국회마저 파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36일째 표류중인 추경안 심사는 더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정부가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한 것은 지난달 25일이다.

하지만 직후 선거제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태가 불거지며 추경안은 36일째 방치되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임기가 지난 29일 종료됐는데도, 국회의장에게 새 예결위원 명단을 제출한 교섭단체는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은 ‘1호 처리과제’로 꼽히는 추경안 처리 등 국회정상화를 위해 6월 임시국회 소집을 목표로 한국당과 협상을 최대한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과 함께 6월 국회를 소집할 방침이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과 한국당은 이날도 서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각을 세웠다.

여야는 서로를 행해 “유아틱”, “못난 정권”이라고 지칭하며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을 항해 “국회 정상화는 외면하면서 괜히 민생 챙기는 척 코스프레하다가 뜻대로 안 되니까 억지를 부린다. 너무나 유아틱하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한국당이 강효상 의원에 대한 정부·여당의 고발을 ‘야당 탄압’이라며 반발하는데, 과거에 공안탄압이 어떠했는지 황교안 대표에게 한번 물어 보시라”고 날을 세웠다.

황교안 대표를 향해선 “막말 회사의 오너냐 아니면 이중잣대의 CEO냐”고 비꼬았다.

 

 

 

 

한국당 역시 민주당에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당을 향해 기본과 상식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는데, 총선을 1년도 안 남긴 엄중한 시점에 국정원장과 민주당 선거책임자가 기자까지 동석해 4시간 넘게 자리를 가진 것이 과연 상식에 맞는 일이냐”고 비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을지태극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 당을 겨냥해서 ‘기본 상식’ 등을 운운했는데, 요즘 ‘최전방 야당 공격수’는 문 대통령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 정권 출범 후 지난 2년 내내 과거를 들쑤시기 위해서 온갖 기밀을 공개했다. 기밀유출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결국 ‘내가 하면 폭로’, ‘남이 하면 유출’인 것이다. ‘내가 하면 적폐청산’, ‘남이하면 정쟁’이냐”고 따졌다.

야당 중진 의원은 “여야간 갈등구조가 풀리는 듯 했으나 문 대통령의 발언으로 강대강 대치가 고조됐다“며 대통령이 직접 제1야당을 거론하며 비판하는데 여당과 국회 정상화를 논의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정영선기자 y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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