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강박사의 시선]호국보훈정신

 

 

 

6월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높고 거룩한 뜻을 되새겨 받드는 현충(顯忠)의 날을 비롯 호국 보훈의 달로 정하고 있다. 동작동의 국립묘지 묘역 안 현충탑 아래 다음과 같은 글귀가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있다.

“여기는 민족의 얼이 서린 곳, 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 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 우리민족의 정통성과 영속성을 지켜 올 수 있었던 것은 국난을 당할 때 마다 앞장서서 조국을 지켜온 순국선열, 독립의 쟁취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 국토방위 전선에서 산화한 무명용사, 전몰군경 및 학도병 군노무자를 비롯한 수많은 분들의 충절 한 희생이 역사의 밑바닥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민족이라고 역사에 있어서 고통과 수난의 발자취가 없으랴 마는 우리민족처럼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온 민족도 드믈 것이다. 자유와 평화는 양심이나 도덕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고 경우에 따라 피 흘림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지는 것이 인류 역사에 주어진 생존의 정당성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6월 호국의 달을 맞이해 민족의 수난사를 점검하고 수난의 구비 구비에서 민족을 대신해 희생한 수많은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받들고 우리 모두에게 민족의 자존과 긍지를 갖게 하고 독립과 생존을 가능하게 했던 위대한 정신을 다시 한번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서 현재 진행되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생각과 행동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진실 된 마음으로 과거를 돌이켜 보고 현재를 진단하면서 미래에 대한 예지를 모색해야 할 중요한 역사적 시점에 놓여 있음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과거는 여러 가지 각도에서 평가 될 수 있겠으나 가장 값있는 역사적 평가는 수난의 어려움 속에서도 고유문화를 보존하며 지켜왔다는 사실이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민족이 지닌 민족성에 따라 그 국가의 흥망성쇠가 좌우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민족의식은 민족이라는 주체의식을 바탕으로 형성된 정신이다. 자기 민족이 갖고 있는 독자성을 명확하게 인식해 자기 민족의 역사적 전통에 긍지를 갖고 나아가 미래의 문제에 대해서도 역사적 사명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민족의식에 합리적, 사상적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 애국사상의 체계화이며 이것이 그대로 민족주의로 연결된다.

민족적 주체의식이란 우리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을 말하며 이러한 주체의식은 외부의 도전이 강할 때 일수록 더욱 뚜렷이 나타났다. 즉 중국문화의 영향력, 일본문화의 거센 흐름이 밀어 닥쳐 우리 문화가 말살될 듯한 위기도 있었고 극단적인 외래 사조에 휩싸여 민족의 독자성이 위협받기도 했다.

그때 마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였고 그러한 위협에 자극을 받아 독자적인 우리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왔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 가운데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였고 그리고 성급함으로 인해 일을 그르치기도 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자유와 민주라는 역사적 유산들이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더구나 민족 분단 상태에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통일 될 수 없다는 세계사적인 교훈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수난 속에 이어온 대한민국의 역사는 수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지켜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제는 우리가 이어서 계승 발전 지켜야 할 몫이라 여겨진다.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하게 됐다. 국가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한 국가유공자의 충혼을 기리고 그 유족과 후손에 대하여 응분의 예우와 더불어 존중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작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길거리에서 태극기와 촛불을 드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대한민국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과 국민으로서의 책임의식 그리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국민, 즉 우리 이웃에 대한 사랑과 관심의 표명이 호국 보훈정신의 계승이라 여겨진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