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핑계는 이제 그만 그때그때 다른 ‘맞춤 여행’
날씨 핑계는 이제 그만 그때그때 다른 ‘맞춤 여행’
  • 여원현 기자
  • 승인 2019.06.02 19:21
  • 댓글 0
  •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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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 따라 찾아볼 만한 도내 여행지

생각해보면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고, 사정이 있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어느날 문득 여행을 떠나고 싶다가도 이런 저런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기도 한다. 길이 막힌다거나 흐린 하늘을 탓하는가 하면 강한 햇볕을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날씨가 맑아도 슬프고, 비가 올지언정 즐겁기도 하다. 그래도 이왕 떠나는 여행, 대부분 날씨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고 적당하기를, 또 길이 막히지 않기를 기대한다. 여기에 새로이 마주치는 모든 풍경이 눈부시기를 바란다. 경기도내에서 날씨나 기분에 따라 찾아볼 만한 곳을 알아보자.

 

4계절 썰매를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겉옷 챙기세요”

한여름의 겨울체험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올해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려 기상관측 이래 가장 빠른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때 이른 더위와 강렬한 햇볕을 피하기에 제격인 곳이 바로 원마운트로 이 곳에는 북유럽의 겨울을 옮겨놓은 스노우파크가 있다.

원마운트는 워터파크와 쇼핑몰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도심 속 쇼핑과 일상탈출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는 공간인 셈.

또 북유럽 산타마을처럼 지은 국내 최초의 실내 겨울테마파크인 스노우파크가 있어 한 여름의 겨울을 즐길 수 있다.

4개의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든지 하얀 얼음 위에서 썰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썰매 종류도 다양해 작은 물개 썰매부터 킥보드처럼 서서 타는 썰매까지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타보는 것이 어떨까.

겨울과 눈이 생소한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여름에도 서늘한 기온을 유지해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동굴 안에서 더위 피하고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도 즐기고

도심 속 동굴 피서 ‘광명동굴’

에어컨 등 인위적으로 만드는 시원한 공기를 선사하는 실내가 있다면 자연적으로 시원한 공기를 만들어내는 곳도 있다.

바로 ‘광명동굴’로 도심 속 한가운데 위치한 광명동굴은 뜻밖의 세상을 선사한다.

동굴 입구에서부터 서늘한 바람을 뿜어내는 ‘바람길’을 지나고나면 100년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웜홀 광장이 나타난다. LED 조명이 화려하게 우리를 반겨주는 ‘빛의 공간’은 다른 차원으로 연결되는 듯한 분위기를 준다.

세계 유일의 ‘동굴 예술의 전당’은 3D홀로그램 영상, 영화상영, 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진다.

광명동굴을 금과 은을 채굴하던 역사를 담고 있다. 이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황금길’도 있어 진짜 황금 동굴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다보면 어느새 ‘동굴 지하세계’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는 영화 ‘반지의 제왕’ 제작사가 만든 거대한 용을 만날 수 있다.

또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특성을 이용해 국산와인을 소개하는 와인터널도 만들어져 있다.

다양한 스토리와 콘텐츠를 간직한 광명동굴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한옥 처마선 따라 떨어지는 빗방울… 비오는 날 감성 저격

고즈넉한 한옥 베이커리 ‘하우스 베이커리’

6월은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여름하면 생각나는 것은 뜨거운 햇볕, 비 등 다양하다. 그 중 비가 내리는 날이면 우리는 밖에 나가길 꺼려한다.

‘하우스 베이커리’는 촉촉하게 단비가 내리는 날, 처마 선을 따라 떨어지는 빗방울을 볼 수 있는 한옥을 볼 수 있다.

하우스(HAUS) 베이커리는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특별한 빵을 굽는다. 지난해 오픈한 곳으로 문을 열자마자 SNS에 화제가 되면서 서종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비 오는 날 드라이브 삼아 떠나기 좋은 곳이다. 양수리에서 서종으로 향하는 길, 비 내리는 북한강의 감성적인 풍경은 긴 여운을 남기게 한다. 서종에 들어서면 목적지를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선 하우스 베이커리에서는 화려한 빵의 비주얼에 놀라게 된다. 크로와상 사이에 생크림을 듬뿍 넣고 딸기를 곁들인 ‘생크림 과일 크로와상’, 봉긋한 모양의 카스텔라를 생크림과 딸기로 장식한 ‘생크림팡도르’, 뉴질랜드 앵커버터를 사용한 샌드 모양의 ‘앙버터’ 등 수십 종의 빵 외에도 다양한 케이크와 타르트에 정신이 혼미해 진다.

여러채의 한옥 건물이 있어 골라 앉는 재미도 있다. 먹고 싶은 빵과 음료를 골랐다면 주문한 후 마음에 드는 건물이나 야외 테이블에 자리잡으면 된다.

비 오는 날 오후 한옥 마루에서 마주한 갓 구운 빵과 향기로운 커피는 색다른 기분을 들게 한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술… 20여 종 ‘전통술’ 음미해보자

술 익는 마을, 전통주 이야기 ‘산사원’

비가 오면 ‘파전에 막걸리 한잔 어때’라고 말해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포천에는 비오는 날과 잘 어울리는 전통술 갤러리 ‘산사원’이 있다.

전통술에 관련된 자료와 도구를 전시하고 다양한 술을 시음하면서 우리 술 문화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산사원 전통술 박물관은 전통술 제조에 쓰이는 ‘누룩 틀’과 ‘소주고리’, 술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고서와 술 빚는 기구들로 가득하다.

이 곳 중앙에는 전통술의 제조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로 인형으로 꾸며놔 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산사원에 방문했다면 1층의 시음마당을 꼭 들러야하는 필수코스 중 하나다. 산사원을 운영하는 배상면주가에서 생산하는 ‘생술’과 ‘세시주’등 20여 종의 전통술을 모두 맛보고 살 수 있다. 각 술에 어울리는 안주와 술상도 소개하니 참고하는 것도 좋다.

박물관 옆의 야외정원인 ‘세월랑’은 어른 키만한 큰 항아리 수백 개에서 전통 술이 익어가는 것도 볼 수 있으니 색다른 경치를 선물한다.

 

미세먼지 걱정없이 뛰어놀 수 있는 ‘아이들의 천국’

쾌적한 실내 놀이터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미세먼지가 극성임에 따라 외출을 삼가하고 있는 집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루, 이틀이 아닌 미세먼지 ‘나쁨’이 이제 일상이 돼 버린 요즘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을 하염없이 집안에 잡아둘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 안전하고 쾌적한 실내놀이터로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보는 것도 좋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미세먼지 걱정없이 아이들을 뛰어 놀게 할 수 있는 곳으로 제격이다.

1시간 30분 간격으로 회차당 입장을 300명으로 제한해 여유롭게 돌아보며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중 큰 장점은 놀이를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는 것이다.

우선 박물관에 들어서면 대형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1~2층에 걸쳐 조성된 ‘클라이머존’에 들어서면 이 안에서 구르고 뛰며 초식공룡의 소화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1층 ‘공룡존’에서는 꼬마 브라키오와 함께 발자국의 주인공을 찾아 고사리숲길로 모험을 떠나고 2층 ‘숲생태존’은 나무와 숲속 생태계에 대해 알아보는 공간이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체험거리가 가득한 이곳은 2시간가량 이어진다.

익룡의 날개를 조정해보고 피규어, 퍼즐 등을 통해 다양한 공룡을 만날 수 있으니 한참 공룡에 호기심이 많아질 나이의 아이들에겐 천국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흉물, 6인 작가 ‘덜어내기’ 전시중

폐허에서 예술공간으로 변신 ‘소다미술관’

탁한 날 야외활동이 꺼려진다면 예술 감성으로 무장한 전시관을 찾는 것은 어떨까.

화성에 조금 특별한 실내 공간이 있다. 바로 ‘소다미술관’이다.

소다미술관은 찜질방으로 지으려다 공사가 중단되면서 흉물로 방치됐던 곳을 지역민과 소통하고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아름다운 디자인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건물 골조를 헐지 않고 리모델링해서 콘크리트 벽, 천장구조, 건물 외관 모두 당시의 거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벽 사이의 전시공간은 지붕없는 전시장으로, 건물 옥상에는 화물컨테이너를 활용해 독특한 전시공간을 꾸몄다.

소다미술관은 더하다는 개념이 아닌 작품속 재료를 덜어냄으로써 역설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6인의 작가와 ‘덜어내기 : Less is more’ 전을 마련했다. 덜어내기 전시전은 지워내고, 긁어내고, 축약하고, 녹여내는 행위를 통해 본질에 접근하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관객 입장에서 그들의 행위의 과정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전시 종료일까지 무료로 재관람할 수 있다.

/여원현기자 dudnjsgu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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