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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道 거동불편 홀몸노인 혹서(酷暑)대책 세워야

올 여름은 또 어찌 날 지 걱정 된다. 벌써부터 이처럼 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앞으로 얼마나 더 폭염을 겪어야 하는지 한숨이 나온다. 지난달 15일 광주광역시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고 23일엔 경기도와 서울, 경북과 전남 등 내륙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이틀 이상 33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35도를 넘으면 폭염경보다. 관계자들은 그동안의 추세로 미루어 올해도 심한 폭염이 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장기간 폭염이 지속된 지난해의 경우 전국적으로 폭염은 평균 31.4일이나 됐다. 이는 평년 9.8일의 세배가 넘는 것이다. 강원도 홍천 지역은 최고기온이 41도나 됐다. 이에 따라 온열 질환자가 4천526명이나 발생했으며 그중 48명이 숨졌다. 극심한 무더위가 닥친 지난해 7월 한 달간 온열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구급대가 출동한 것은 1천66건으로, 2017년 같은 기간 온열환자 이송 건수(355건)보다 3배 정도 많았다. 이러니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체육관, 금융기관 등 공공시설 무더위 쉼터를 추가 지정하고, 주말·휴일과 야간에도 개방했고 셔틀버스를 확대 운영한다. 홀몸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무더위 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무더위, 건강에 취약한 노인들은 더 위험하다. 실제로 지난해 폭염 사망자 48명 중 65세 이상 노인이 34명(71%)으로 70대가 10명, 80세 이상이 22명이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폭염 피해가 높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데도 돌보는 이 없이 혼자 살고 있는 홀몸노인들이 걱정이다. 이들의 거주환경은 폭염에 취약하다. 이에 경기도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내 저소득층 홀몸노인 가구에 에어컨을 설치해 주고 있다. 도의 ‘2019 폭염대비 에너지 복지 지원사업’은 기초생활수급 지원을 받고 있는 도내 홀몸노인 가구 중 거동이 불편한 566가구를 선정해 75만 원 상당의 벽걸이형 에어컨을 설치해주는 것이다.

이 에어컨은 습기제거와 공기정화 기능 등을 갖춘 친환경 고효율 제품이라고 한다. 뿐 만 아니라 여름철 3개월 동안 월 최대 4만 원씩 총 12만 원의 전기요금도 지원해준다. 경제적으로 힘든 홀몸 노인들은 전기요금이 부담스러워 에어컨 가동을 망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수혜노인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고 감사해 눈물이 다 난다”고 고마워했다. 이 사업의 수혜자가 더 많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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