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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없는 이자카야 성공 비결

 

 

 

“가게는 집과 같단다. 친구 집에 놀러가는 마음으로 우리 ‘이자카야’에 와야 하는 거야. 싫어하는 사람 집에 놀러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니? 사람들이 너를 좋아하게 되면 너를 만나고 싶어서 놀러 오려고 하겠지. 그분들이 바로 손님인거다. 일부러 너를 보러 와 주셨으니 맛있는 음식도 대접하고, 즐겁고 깜짝 놀랄 만한 이벤트도 열어 드려야지. 손님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만 맛있는 음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깜짝 놀라게만 하기 위한 것도 아니야. 그 차이는 정말 엄청나단다.”

오카무라 사장이 말하는 ‘백년 가게 만들기’의 핵심은 위의 60년 동안 가게를 운영해 온 어머니의 말에 있다.

즉 장사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태도와 마음가짐이다.

인생은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극적으로 달라지듯, 장사 역시도 어떤 생각으로 일 하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져 궁극적으로는 그것이 사업의 성패로 결정된다.

자영업 폐업률 87.9%, 외식업 5년 생존율 17.9% 시대에 오카무라 사장은 굳건히 장사를 이어 오고 있는데, 성공의 핵심은 앞서 언급했듯이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메뉴와 서비스와 같은 이벤트를 궁리하기 전에 원칙을 세우고, 손님을 위하며, 동료를 챙기는 태도, 즉 장사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오카무라 사장이 일본 시즈오카현 시즈에를 중심으로 영업하는 이자카야 그룹 ‘오카무라 로만’에는 간판도 없고 홍보도 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입구도 잘 보이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차별화를 실천에 옮기고 성공으로 이끈 오카무라 사장에게 이는 단순한 사업 전략이 아니다.

거기에는 가게의 존재 방식과 의미에 대한 오카무라 사장의 가치관 또는 장사하는 사람으로서의 신념이 어머니의 조언에 스며들어 있다.

오카무라 사장은 백년 가게의 매력이 흘러가는 ‘인기’가 아니라 두터워지는 ‘인망’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언뜻 보면 당연한 일인 것을 마음을 담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누구도 할 수 없을 만큼 해내는 노력’이 인망을 얻는 최상의 길이기 때문이다.

또 장사는 인내심, 즉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장사가 안 된다고 금세 투덜거리거나, 접객의 ‘접’자도 모르면서 손님이 많아질 날만 기다리거나, 식자재를 속여 이윤을 남기려는 사람이라면 장사의 기본을 모르는 사람, 즉 장사하면 안 되는 사람이다.

결론적으로 오카무라 사장이 보기에 장사의 핵심은 ‘자기 발전’에 있다.

장사만 잘하려고 궁리하기 전에, 자신을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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