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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엔 공부… 주말엔 대회… 학생선수 언제 쉬나?”

지도자들 “현실외면 탁상행정”
주말에 쉬는 학생들과 형평 어긋
엘리트체육 산실 소년체전 폐지
“‘운동 목표’ 학생에 배려 없어”

체육계, 학교 스포츠 정상화 2차 권고안 거센 반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가 4일 학교 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2차 권고안을 발표한 가운데 체육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관련기사 15면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의 엘리트 체육인들은 스포츠혁신위의 이번 발표가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전형적인 탁상행적의 결과라며 반발하고 있다.

엘리트 체육인들은 학교체육 정상화라는 정부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번 발표하 현실에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입장이다.

우선 학기 중 주중 대회 개최와 선수 참가를 금지하고 주말에만 대회 참가를 권유한 것은 학생 선수들의 인권을 무시한 처사라는 주장이다.

체육인들은 “학생 선수들이 주중에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고 주말에 대회에 출전한다면 쉴 시간이 없다”며 “성장기의 학생 선수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스포츠혁신위가 주말에 대회에 출전한 학생 선수들에 대해 주중에 쉴 수 있도록 대책을 보완하라는 내용을 권고안에 담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려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도내 한 지도자는 “주중에 학업과 훈련을 병행한 학생 선수들이 주말에만 대회에 나간다면 주중에 학업에 매진하고 주말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일반 학생들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혁신위가 주말 대회 출전 학생에 대해 주중에 쉬게 할 것을 권고했지만 이는 공동체 생활을 하는 학교 내에서 쉽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체육인들은 또 스포츠 꿈나무들의 등용문인 전국소년체육대회를 학교 운동부와 학교 클럽 선수들이 함께 경쟁하고 중등부와 고등부 선수들도 참여토록 하는 ‘통합 학생스포츠축전’으로 확대 개편하자는 권고안에도 동의하지 않고 있다.

체육인들은 스포츠가 정정당당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결과에 승복하는 교육적인 목적이 있고 전국소년체전에서도 이같은 목적이 수행되어 왔는데 ‘우수 선수 조기 발굴’에만 치중해왔다는 스포츠혁신위의 지적은 편협하고 일방적인 관점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스포츠혁신위가 소년체전이 각 종목의 차세대 스타 발굴의 산실이자 엘레트 체육의 젖줄이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스포츠혁신위의 이번 권고안이 공부보다는 운동이 좋아 운동을 통해 삶의 목표를 이루려는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체육인은 “국가대표가 돼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같은 세계대회에서 정상에 서는 꿈을 키우고 있는 많은 학생 선수들이 이번 혁신위의 권고안을 보고 벌써 진로변경을 고민하는 등 삶의 방향성을 잃고 있다”며 “국내 스포츠가 성적지상주의에 빠져 있다고 비난하면서 어린 학생들의 학업성적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와 유명 대학을 나와야만 대접받는다는 교육 현실에 대해서는 비난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스포츠혁신위의 권고안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며 “스포츠혁신위 권고안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예상되는 문제점들이 적지 않은 만큼 체육회 회원종목단체, 시도체육회, 시도교육청 등과 머리를 맞대고 이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청했고 손범규 한국중고탁구연맹 회장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코너에 스포츠혁신위의 권고안이 시행되기 전에 이를 철회해 달라는 청원글을 올렸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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