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0%대를 지속하고 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9년 5월 경기지역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 5월 경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1로, 지난해 5월보다 0.8%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 올해 1월 0.7%, 2월 0.4%, 3월 0.4%, 4월 0.6%에 이어 5개월째 1% 미만으로, 이런 연속 0%대 기록은 2015년 2~11월 10개월간 이후 최장이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6% 상승해 전체 물가를 0.16%포인트 끌어올렸다.
축산물과 농산물은 각각 3.1%, 2.5% 오르면서 전체 물가도 0.07%포인트, 0.1%포인트 인상하는데 기여했지만, 수산물은 1.1%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01% 끌어내렸다.
수박(13.8%), 쌀(11.4%)는 상승했지만 무(-49.7%), 배추(-31.7%), 감자(-29.6%), 호박(-25.9%), 파프리카(-18.6%) 등은 크게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0.1% 상승해 전체 물가를 0.05%포인트 올렸다. 공업제품은 올해 1~4월 내내 하락했지만 5개월만인 지난 5월 0.1% 상승했다. 이 중 석유류는 지난해 5월보다 2%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도 0.09%포인트 낮췄다. 국제유가가 전년보다는 낮은 상황이어서다.
경기지역 집세는 지난해 5월과 같은 수준이며, 공공서비스는 0.1% 각각 하락했다. 공공서비스는 시외버스(13.5%)와 택시(19.3%) 등 요금이 인상됐지만 통신비 감면,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개인서비스는 1.6% 상승해 전체 물가를 0.53%포인트 올렸다.
지출목적별로는 지난해 5월보다 식료품·비주류음료(2.4%), 음식·숙박(2.1%), 교육(1.6%), 가정용품·가사서비스(1.3%)는 각각 상승한 반면, 통신(-2.7%), 오락·문화(-1.1%), 의류·신발(-0.4%)은 각각 하락했다.
체감물가 파악을 위해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상승해 5개월째 상승률이 0%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 중 식품은 지난해보다 1.7% 올랐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과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1% 하락했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없었다면 소비자물가가 0.1~0.15%포인트 더 낮았을 것”이라며 “작년 폭염이 있었지만, 올해는 날이 따뜻해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됐다”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