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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용인시, 지금은 교통약자를 배려할 시간

용인시가 교통약자들을 위한 저상버스 도입에 인색하다는 평가다. 현재 보급률도 특례시를 추진하고 있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현저히 낮아 노인과 장애인 등 일반 버스 탑승이 어려운 계층으로 부터 불만을 사고 있는 것. 특히 저상버스 도입이 백군기 시장의 공약사항이어서 교통약자들의 기대치가 높았지만 취임 1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자 실망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현재 용인시에서 운행 중인 버스(시내·마을) 697대 가운데 저상버스는 17대가 운행되고 있다. 2.4% 수준이다. 이에 비해 수원시는 862대 가운데 258대(30%), 성남시는 879대 가운데 148대(17%), 고양시는 362대 가운데 77대(21%), 창원시는 717대 가운데 178대(25%)가 운행되고 있다. 용인시와 비슷한 도농복합도시인 강원도 춘천시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발군(拔群)이다. 120대 가운데 95대로 80%에 육박한다. 시민 28만여 명, 처인구민과 비슷한 수치다. 도로사정과 도농복합이라는 한계 때문에 도입이 더디다는 용인시의 변명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용인시도 답답하기는 하다. 단 한곳 뿐인 시내버스 회사가 저상버스 도입비와 운영비가 고가라는 이유로 도입을 기피한다니 말이다. 운영비는 1.5배, 도입비는 2배 정도 저상버스가 비싸다는 것이 용인시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보조금 명목으로 국·도비 50% 정도가 지원된다니 따지고 보면 일반 버스와 도입비용은 비슷하다. 다른 명목의 지원금이 더 있는지는 추후에 알아볼 일이다. 용인시는 지난해 저상버스 2대를 도입했으며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5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래도 3% 수준이며 올 하반기에 31대를 도입하기로 한 창원시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안타깝다. 오히려 “(저상버스 도입을)안된다고만 하지말고 계속 시도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어느 교통 약자의 절규가 더 설득력이 있다. “지자체장의 의지가 의심된다”는 푸념도 함께.

용인시 교통약자들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도로 및 정류장을 정비하고 노선별로 1~2대를 도입해 시간대별로 운행해야 한다는 사회복지기관 관계자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교통약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게 편안한 일상을 보장해주는 것이 지자체가 지니는 덕목이기 때문이다. 교통약자와 시민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명품도시, 용인’으로 가는 기로에 용인시가 서 있다. 시민의 삶과 행정의 온도차이를 줄이는 일에 백군기 시장이 적극 나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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