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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마음의 눈(眼)

 

인간에게는 각자 가치관이 있다. 그 가치관은 생활환경, 독서, 체험 등을 통해 마음속에 형성된다. 이 가치관에 의해 마음의 눈이 자리를 잡게 되고 한번 자리를 잡은 마음의 눈은 특별한 사상이나 정서적 영향이 없이는 잘 바뀌어 지지 않는다.

결국 마음의 눈이나 가치관은 서로 상관관계가 깊은 것이다. 동물들은 태어나서 첫 눈에 띈 상대를 어미로 보는 습성이 있고 그 습성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첫 눈, 첫 인상, 첫 느낌이 중요하며 마음의 눈을 형성하게 된다. 동시에 가치관이 정해지는 것이다.

언젠가 산책길에 공원의자에 앉아서 새우깡을 먹고 있는 3살 정도의 어린이를 보았다. 한 어린이는 먹다 남은 새우깡을 반 정도 먹고는 새우깡이 ‘반밖에 없어’라고 울상을 짓고 있었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것의 차이

그 옆의 어린이는 ‘난 아직도 반이나 있다’라고 자랑스럽게 웃으며 먹고 있었다. 같은 양이 남아 있는데 마음의 눈은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부정적인 생각은 대체로 행복감을 주는데 부정적인 생각은 불행을 자초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임금인 이성계와 무학 대사의 이야기도 마음의 눈을 말한 것이다. 두 사람이 군주와 신하관계를 떠나 친구로서 농담을 하자고 했다. 서로 상대방에 대해 이야기를 편하게 하자는 것이었다. 이성계는 무학 대사를 보고 ‘당신은 개가 똥을 찾아 헤매는 똥개 같다’고 말했다. 이성계를 향해 무학 대사는 ‘당신은 부처님 같다’고 말했다.



무학 대사 마음의 눈은 부처

그러자 이성계는 ‘서로 농담을 하자고 했는데’라는 뜻으로 말하자 무학 대사는 말했다. ‘똥개의 눈에는 똥개만 보이고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인다’라고 응수를 했다. 무학 대사는 마음의 눈을 말한 것이다.

마음의 눈이 부정적인 사람은 모든 세상이치를 부정으로 보게 된다. 그 하나의 예가 임진왜란 때 임금 선조가 가졌던 마음의 눈과 성웅 이순신 장군이 가졌던 마음의 눈이었다.

조선이 일본에게 크게 패한 뒤에 수군이 가진 전함은 12척이었다. 임금은 물론 당시의 대신들은 ‘12척밖에’ 없는데 무슨 수군인가? 수군은 없애야 한다’라고 주장을 했다.



임진왜란의 승리는 ‘이나’ 정신

선조는 임금인데도 이순신을 시기했다. 소심한 그는 이순신 장군을 은근이 두려워하기도 한 것이다. 그러자 이순신 장군은 상소를 올렸다. ‘신에게는 아직도 전선(戰船)이 ’12척이나‘ 있으며 신이 살아있는 한 왜적은 감히 우리를 얕잡아 볼 수 없을 것이오니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시옵서소’

물론 이순신은 명량해전에서 크게 이겼다. 이 승리의 근본적인 원인은 ‘밖에’라는 부정적인 마음을 ‘이나’라는 긍정적인 마음의 눈이 이긴 것을 증명하는 역사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기에 마음의 눈은 생활 자세를 결정하고 세상의 가치관을 결정하는 것이며 인생의 행, 불행을 가져오는 것이므로 좋은 마음의 눈을 갖도록 늘 독서를 하거가 수양을 쌓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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