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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호국보훈의 달, 해외 독립지사 잊지 말자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염태영 시장과 추진위원 등 33명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중국 상하이·자싱·항저우시(上海·嘉興·杭州市) 항일유적지를 방문했다. 방문단은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만국공묘, 루신(魯迅)공원 매헌 윤봉길 기념관, 자싱 김구 선생 피난처, 항저우 임시정부 청사 등을 돌아보며 위대한 독립지사들의 업적을 기렸다. 조국독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이국땅에서 목숨이 다한 애국지사들,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언제 체포될지 모르는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하루 한 끼조차 먹기 힘든 열악한 환경에서도 끝까지 독립투쟁을 이어간 애국지사들의 자취를 보면서 고개를 숙였고 눈물을 흘렸다. 박은식·신규식·노백린·안태국·김인전 등 임시정부 요인 5인이 묻혔던 만국공묘와 윤봉길의사가 일본 전승 기념식에서 폭탄을 투척한 루쉰공원(옛 이름 홍커우공원)에 있는 매헌 윤봉길 기념관에 헌화했다. 25세 윤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이곳에서 폭탄을 투척, 일제 상하이 파견군 대장 시라카와, 상하이 일본거류민단장 가와바타를 즉사시켰고 제3함대 사령관 노무라, 제9사단장 우에다 등에게 중상을 입혔다. 그리고 그해 12월 19일 총살당했다.

탐방단은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 요인들을 적극 도운 중국인 추푸청 선생 가족들, 귀중한 역사의 현장을 보존해준 중국 자싱시·항주시정부에도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처럼 조국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친 위대한 투사들의 흔적을 지키기 위해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들까지 나서고 있는데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 이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김구 선생이 머문 자싱 남문 메이완제(梅灣街) 76번지를 전면 수리하고 ‘성(省)급 문물보호지역’으로 선포했다. 또 항저우 임시정부 청사를 ‘국가급 항전시설 및 유적지’로 지정했고 관리원들을 상주시키고 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의 발걸음은 여간해서 이곳으로 향하지 않는다. ‘볼 것이 없다’며 외면하고 항저우 서호와, 상하이 와이탄, 동방명주 등 유명 관광지만 보고 간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3.1운동 및 임정 수립 100주년 사업에 적극적인 수원시 등 몇몇 곳을 제외하곤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가 공휴일인 3.1절, 광복절에만 잠시 관심을 둘 뿐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한 달만이라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버린 애국지사들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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