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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골든 마우스

대통령 당선이전 ‘부동산의 귀재’로 불리던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강연에는 항상 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이 항상 몰렸다. 그가 손대는 땅이나 건물이 황금으로 변한다 해서 노하우를 듣기 위해서였다. 덕분에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5년전 1회 강연료가 150만 달러(약 15억9천만 원)를 웃돌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억만장자 워런 버핏에 비하면 이 또한 약하다. 1회 강연에 수십억 원씩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비슷한 시기 ‘버핏과의 점심’ 가격이 346만 달러(약 36억8천만 원)였다.

강연료가 비싸기로는 재계뿐만이 아니다. 정계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역임 등 전직에 따라 값도 천문학적으로 바뀐다. 강연료 최고 기록은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25년 전에 세운 100만 달러(약 10억6천만 원)다. 이밖에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부부는 45분 강연에 50만 달러(약 5억3천만 원)를 받아 분당 1천200만 원의 기록을 세운적도 있어 ‘강연 갑부’로 통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대부분 100만~300만 원이고 특급이 500만 원 선이다. 물론 최고경영자나 재테크 관련 모임에선 1천만 원 이상으로 치솟기도 한다. 그래도 몸값 측면에서 비교 불가다.

전·현직 공무원인 경우는 더하다. 1시간당 전·현직 총리급과 분야별 최고권위자 100만 원, 전·현직 장관급과 지자체장·대학총장급 40만 원, 차관급 30만 원이다. 그나마 대통령 기준은 없다. 공무원의 고액 강의료가 기업체나 이익단체 등의 ‘보험성 뇌물’ 등으로 악용돼 정책을 왜곡시킬 수 있다며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고액 강의료 표준을 만들어 액수는 더욱 팍팍해 졌다.

‘골든 마우스(golden mouth)’ 즉 ‘인기 강사’의 몸값이 비싼 이유는 단순한 정보보다 사고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들이 돈만 보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강연료가 아무리 후해도 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무료로 무대에 서기도한다. 이른바 지식기부인 셈이다.

최근 한 방송인의 90분 초청강연료 1천550만 원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지혜는 돈으로 환산 할수 없다는 말이 새삼 떠오르는 요즘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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