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창룡문]일본의 ‘쿠투(KuToo)’ 운동

몸 전체 뼈 206개의 약 4분의 1이 모여 있는 곳이 사람의 발이다. 두 발에는 52개의 뼈가 있다. 거기에 38개의 근육, 214개의 인대가 있다. 손과 버금간다. 뿐 만 아니다. 모세혈관과 자율신경이 집중돼 있다. 그 만큼 신체 균형을 잡고 움직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발이 이처럼 놀라운 기능을 갖게 된 것을 진화의 결과다. 직립 보행이후 오랜 기간 생명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걷고 뛰다보니 효율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진화가 멈췄다고 한다. 이유는 신발의 등장 때문이라는 것이 학자들 주장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하이힐의 등장 이후 더욱 그렇다며 오히려 발이 퇴화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고도 한다.

여성의 하이힐은 원래 16세기 페르시아 기병의 승마용 신발에서 유래했다. 유럽에 전파된 이후 이상하게 변했다. 일상에서 별 쓸모없는 굽 높은 신발을 신는 것 자체가 부와 신분의 상징으로 변해서다. 그 중심엔 프랑스 루이 14세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작은 키를 보완하기 위해 10㎝ 빨간 굽이 달린 신발을 즐겨 신었고 권력의 상징으로 여겼다. 귀족들이 따라한 것은 물론이고.

20세기 들어서는 여성 구두의 대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평가는 상반된다. ‘여성의 당당한 자신감을 상징하는 구두’ 혹은 ‘남성의 시선에 집착하는 여성의 자기 과시욕의 도구’라는 비판이 있어서다. 거기에 몸에 해롭다는 논란도 더하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은 하이힐이 발목관절의 퇴행을 촉진하고 관절염과 통증을 유발한다는 논문도 발표했다. 이렇게 볼 때 하이힐은 편한 구두가 아니라는 사실만은 분명한 것 같다.

비록 일본의 경우지만, 최근 여성들 사이에 이런 하이힐을 벗어 던지자는 운동이 한창이라고 한다. 일부 기업이 직장내 여성에게 하이힐 착용을 강요하자 성차별로 규정, 금지법을 만들어 달라며 ‘쿠투(KuToo)’운동에 나서고 있는 것. ‘쿠투’ 란 구두의 일본어 ‘구쓰(靴)’와 고통을 뜻하는 ‘구쓰(苦痛)’에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를 합친 조어다.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정준성 주필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