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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의 창]노년의 행복을 위한 방안

 

 

 

우리나라 노인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어려움’이고, 이어 ‘건강문제’, ‘외로움’ 순으로 조사되었다. 젊을 때부터 연금·보험·투자자산 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노후 대비를 충실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겠으나, 많은 노인들이 자녀들의 교육·결혼 등으로 얼마 되지 않은 자산을 다 소모해 제대로 된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은퇴자의 50%이상이 제대로 된 노후준비를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노인들의 생계와 행복을 위한 책임은 1차적으로 그 자녀에게 있다고 본다. 성장할 때까지 온 혜택을 받은 자녀가 효로써 부모를 자주 찾아보고 경제적 혜택의 일부를 되돌려야 할 것이다.

자녀 봉양을 받을 수 없는 노인들에게는 최소한의 생활과 의료혜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구비 돼야 하겠다. 이에 더하여 노인들이 젊은 세대와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사회 공동체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필자는 5월초 1주일간 프랑스 ‘루르드’를 행사참가와 봉사활동을 위해 다녀왔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각지 45개국에서 7천400명이 모였는데 그중 1천300명은 잘 걷지 못하는 노인·환자들이었다. 그들의 여행경비는 일반 참가자가 부담해 루르드에 초청 된 것이다.

우리 일행은 아일랜드 환자와 노인들을 돌보는 봉사에 참여했다. 아일랜드 할아버지·할머니들은 대개 너싱홈에 보호받고 있는 가난하고 질병과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그들의 휠체어를 밀어주어 각종 행사에 참여하게 하고 야외 피크닉·시내구경을 하도록 하면서 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10~16세 되는 아일랜드 유소년들도 같은 봉사에 참가했다. 아일랜드 소년·소녀들은 재잘거리며 할아버지·할머니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노인의 행복에 있어 중요한 요소는 관심과 소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인들이 고립되지 않고 이웃이나 다른 세대와 적극적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사회적 노력이 중요한 것으로 보였다. 우리 일행과 아일랜드의 유소년들이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돕고 소통하자, 노인들은 이내 행복해하고 많이 감동했다. 필자가 도왔던 사람 중에 ‘에디’라는 80세 할아버지는 16년 연속 루르드를 방문했다면서 항상 유쾌하고 적극적이었다. 다른 노인들도 몸은 노쇠했지만 의사표현이 명료하고 태도가 당당했다.

사회가 노인들의 존엄성을 유지 할 수 있게 하고 인간으로서의 간절한 소망을 충족 시켜주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노인을 사회적 일원으로 대우하면서 공경하는 일이야 말로 노인을 행복하게 하는 길이다. 이러한 관행이 사회적으로 정착된다면 누구나 나이 들고 몸이 불편해질 때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외롭지 않을 것이다. 사회구성원 누구나 편안한 노후를 기대할 수 있고, 세대간·계층간 갈등도 완화 될 수 있다고 본다.

노인들의 사회와의 단절, 젊은 세대와의 소통 부재를 해소하는 것이 경제적 어려움 해소만큼 시급한 당면 과제로 보인다. 젊은 청소년들이 자연스레 노인들과 어울리면서 지식과 지혜를 나누고, 경제적 여력이 있는 중장년층이 노년세대에게 행사참여 등 활동의 장을 마련해주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자체나 사회·종교단체가 나선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결국은 모든 세대가 행복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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