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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평등 위해’ 성차별 근원에 맞선 세기의 재판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실화 바탕
인간적 측면 진정성 있게 그려내

세상을 바꾼 변호인

장르 : 드라마

감독 : 미미 레더

출연 : 펠리시티 존스, 아미 해머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은 실제에 근거해 주인공들의 삶의 이면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를 의미 있게 다룬, 우리 시대 최고 여성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쉽지 않은 변호사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남녀의 동등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싸운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가 젊은 날에 마주했던 고난과 그 앞에 셀 수 없이 많이 닥쳤던 난관을 다루고 있다.

178건의 합법적인 차별에 맞서 성차별의 근원을 무너뜨린 기념비적인 세기의 재판이자 루스 인생의 분수령이 되었던 ‘모리츠 사건’을 다루는 동시에, 루스와 남편 마틴이 서로에게 더할 나위 없는 인생의 동반자, 든든한 동지로 살아간 자취를 따라간다.

영화 속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실제로 이 시대의 판도를 뒤흔든 사람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정치적 인물 중의 하나이다.

때문에 제작진은 남녀평등과 시민권에 대한 사회적인 이슈를 이야기하면서도 루스의 인간적인 측면을 작품에 적시하고자 했고, 이를 진정성 있게 그려내는 것이 매우 중요해 루스의 학생 시절부터 영화 속에서 조망해 냈다.

당시 루스는 남편 마틴과 함께하며 하버드 로스쿨 학생으로서의 삶과 엄마로서의 삶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체 로스쿨 학생 중 단 2%만이 여자로, 그 2%중 한 명이었던 루스는 남성이 중심이 되는 환경 속에서 때로는 여성에게 적대적인 상황으로 어려움을 맞닥뜨리게 된다.

영화는 이처럼 여자를 환대하지 않는 이 세상의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원하는 바를 쟁취해가는 루스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았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법정 장면은 영화사에서도 아주 독특한 명장면이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마지막 순간에 온 힘을 다해 가장 뛰어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연설을 하는 이 장면은 5분 32초간 이어지는데, 이는 미국 영화 역사에서 가장 긴 여자 배우의 연설이다.

영화는 국가의 핵심 이슈, 도덕 이슈에 대해 서로의 열정이 부딪히는 사람들이 법정에 모여 건강하게, 그리고 잘 정비된 자신의 주장을 가지고 서로 토론했던 그 시절을 다뤄 보편적인 울림을 전한다.

미미 레더 감독은 “긴즈버그 대법관의 이야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루스가 남겨준 유산은 ‘미투 운동’, ‘타임즈업 운동’, 그리고 남녀평등에 대한 사회적 담화, 성평등, 임금 평등 등 평등권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이 모든 것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우리는 이 문제가 불거진 그 맨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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