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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몰랐던 사실 알게되는 것으로 만족”

도립극단, ‘제암리 3·1운동’ 연극으로 재조명

구태환 연출가 등 ‘끌 수 없는 불꽃’ 초연 앞두고 간담회 열어
스코필드 선교사 원작 제작
역사적 현장감 담으려 혼신
사실 전달 위해 다큐 형식 빌려

“관객들, 많은 평 부탁해요”

 

 

 

“관객들이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집니다. 관객들이 우리가 제시한 관점으로 역사적 사건을 인지한다 것은 끔찍한 비극이 다시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태환 연출가는 지난 10일 ‘끌 수 없는 불꽃’ 초연에 앞선 간담회에서 작품의 연출을 맡게 된 계기와 특별히 신경을 쓴 점, 관객들에게 바라는 점 등에 대해 밝혔다.

구태환 연출가는 1919년 4월 15일에 발생한 제암리 학살 사건의 진실을 다룬 ‘끌 수 없는 불꽃’을 조명되지 못한 역사적 사건이라 판단해 연출을 맡고, 그와 경기도립극단은 제암리 사건의 100년 후인 지난 4월 15일부터 같이 호흡하며 10여주 간 연습해왔다.

그는 당시 사건을 기술한 수많은 자료들이 있지만 특히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선교사의 ‘Unquenchable Fire’(끌 수 없는 불꽃)를 참고하면서, 일본 국내에서 제암리 학살 사건을 신앙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다수였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역사적 관점이 결여된 시각의 자료들이었기에, 제암리 사건을 제대로 분석해 대중에게 알리지 않으면 역사가 왜곡될 위험이 컸던 것이다.

그는 이러한 판단으로 배우들을 비롯한 스텝들과 머리를 맞대며, 공연을 전제로 한 작품 속에서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당시 역사적 사건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지 특히 애를 썼다.

역사는 기록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히 알 수 없다고 말하는 그는 공연을 10여일 앞둔 지금까지도 대본을 수정하며 배우들과 연습한다고 말한다.

간담회에선 작품에서 선교사 스코필드 역을 맡은 이찬우 배우도 함께했다.

 

 

 

 

그는 역할을 연기하면서 당시 스코필드가 책을 쓰게 된 동기에 특히 집중했다고 말했다.

스코필드가 쓴 책은 당시 그가 한국인들의 투쟁정신에 감탄하여 작성했던 것들로, 훗날 우리나라 사람들이 ‘Unquenchable Fire’(끌 수 없는 불꽃)라 명명해 출간된 책이다.

이어 그는 작품이 사실에 입각해 다큐를 빌린 ‘연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인이 역사학자가 아닌 연기자이기에, 역사적 사실을 극대화해 관객들에게 사건의 진실을 보다 충격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끝으로 구태환 연출가는 “어떠한 관점으로 작품을 관객들에게 제시할 것인지 혹은 무엇을 관객들이 바라보거나 사유하게 할 것인지를 가장 고민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들이 많이 와서 작품에 대한 평을 많이 해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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