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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버스대토론회 시민 제안, 정부·경기도에 전달”

의견 종합 정책건의 자료로 작성

토론회 시작 전부터 참여 ‘후끈’
지역 맞춤 준공영제 모델 등 다양
버스 서비스 개선 요구 목소리 多
염태영 시장 “꼭 전달하겠다”

버스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이 정책건의 자료로 작성돼 정부와 경기도 등에 전달된다.

수원시는 지난 1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버스 문제 해법 모색을 위한 대토론회-버스대토론 10대 100’에서 제기된 시민들과 패널의 의견 등을 종합해 정책건의 자료를 만들어 총리실과 정부, 경기도 등에 전달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장,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 민만기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 이장호 경진여객 대표, 장원호 경기자동차 노조위원장, 염태영 시장 등으로 이뤄진 전문가 패널과 시민 패널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버스운수종사자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의 부담을 왜 시민에게 전가하는지 묻는 질문에서 시작해 급여가 50%로 줄어드는 버스업체 운수종사자의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오픈채팅방에도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쉴새 없이 의견이 올라왔고, 때로는 시민들 간 치열한 토론도 이뤄졌다.

강경우 한양대 교수는 준공영제의 장단점을 지적하며 “버스업체의 적자를 메워주고, 적정한 이윤까지 보장해주는 서울시 준공영제 모델은 문제가 있다”며 “경기도 내 기초지자체마다 여건이 다른데 같은 버스 준공영제 모델을 도입할 수는 없다. 수원시 특색을 반영한 ‘수원형 준공영제 모델’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요금 인상 이전에 정류장 무정차·과속 등 버스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한 70대 시민은 “서비스 개선 없이는 요금을 1원도 인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한 청소년 패널은 “요금이 인상된다고 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장원호 경기자동차 노조위원장은 “배차 시간을 지키려다 보니 과속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무정차와 과속을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시민 패널 130여 명 중 20여 명이 청소년이었으며, 발언권을 요청한 패널도 대부분이 청소년이었다.

한 청소년이 “결국 요금을 인상하고, 감차와 폐선을 하겠다는 것인데, 그로 인한 시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있느냐?”고 묻자 이장호 경진여객 대표는 “주 52시간제 시행 전과 똑같이 버스를 운행하려면 운전 기사를 대폭 늘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운행 버스를 10% 줄이고, 인력은 10% 늘리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시는 앞으로도 정책 개발에 필요하다면 추가로 토론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염태영 시장은 “버스문제는 시민 일상과 직결되지만 정책결정 과정에서 시민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 게 아쉬웠다”면서 “국토교통부, 경기도 관계자가 토론에 불참해 유감스럽지만,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시민의 목소리를 모아 꼭 전달하겠다”고 말했다./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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