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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노인의 설움

일찍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인구 4명 중 한 명이 고령자다. 그런 만큼 노인에 대한 정서적 학대도 다반사로 일어난다. ‘혐로(嫌老)사회’라는 신조어가 확산 된지도 오래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OECD가 2030년 우리의 고령인구 비율을 24.3%로 추정하고 초 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이라 전망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2060년이 되면 고령인구가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0.1%에 이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오랜 경로사회의 전통도 빛이 바래듯 노인을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표현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정서적 학대는 비난, 모욕, 위협 등의 언어 및 비언어적 행위로 노인에게 정서적으로 고통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노인의 의견을 무시하는 행동도 포함되며 주로 가정 내에서 발생한다.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의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의 정서적 학대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2169건을 시작으로 2330건, 2730건으로 해마다 늘어났다. 2017년에는 3064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학대 중 42%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것은 신체적 학대다. 지난해 노인 학대 신고 건수는 1만2009건이고, 이 중 사법기관 등에 의해 노인학대로 판정받은 건수는 4280건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집계된 것만 이 정도일 뿐 은폐된 학대를 포함 실제로 일어난 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학대 가해자 10명 중 4명은 아들이었다. 학대 행위자 4637명 가운데 아들이 1729명(37.3%)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배우자 952명(20.5%), 딸 475명(10.2%),순이다. 이 같은 수치로 볼 때 가해자 10명 중 7명이 가족이라는 얘기다. 발생 장소 역시 89%가 가정이라고 한다. 물질을 중시하는 사회가 만들어낸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내일(15일)은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이자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다. 노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일상화돼 있는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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