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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앞서간 곽인식 작품, 다시 빛을 보다

MMCA 과천관서 전시회 개최
일본 미술계 중심으로 활동
사물·근원 탐구로 실험적 작업
예술 성과 제대로 평가 못 받아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총망라
미공개 자료 100여 점도 선보여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이 오는 9월 1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곽인식’전을 개최한다.

곽인식(1919~1988)은 일본미술계를 중심으로 활동한 작가로 사물과 자연의 근원을 탐구한 선구적인 작업 세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그 예술적 성과가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다.

곽인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이번 전시는 국내와 일본에 소재한 곽인식의 작품 100여 점과 미공개 자료 100여 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전시는 곽인식의 작품세계를 193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말까지 세 시기로 나누어 조망한다.

 

 

 

 

첫 번째 ‘현실 인식과 모색(1937년~1950년대 말)’에서는 곽인식의 초기작 ‘인물(남)’(1937), ‘모던걸’(1939)과 패전 후 일본의 불안한 현실을 반영한 초현실주의 경향의 ‘작품 1955’(1955) 등을 소개한다.

 

 

 

 

두 번째 ‘균열과 봉합(1960년대~1975년)’에서는 곽인식이 본격적으로 사물의 물성을 탐구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원색의 물감에 석고를 발라 두터운 질감을 표현한 모노크롬 회화로부터 캔버스에 바둑알, 철사, 유리병, 전구 등과 같은 오브제를 부착하고, 이후에는 유리, 놋쇠, 철, 종이 등 재료 자체에 주목한 작업을 전개해 나갔는데, 특히 곽인식 작품 행위의 분수령이 된 깨뜨린 유리를 붙여 지울 수 없는 흔적을 제시한 작품들(1961~1963)을 집중 선보인다.

 

 

 

 

세 번째 ‘사물에서 표면으로(1976~1988년)’에서는 돌, 도기, 나무, 종이에 먹을 활용한 작업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작가 사후 오랜 기간 방치됐던 작품을 발굴해 총 48점을 6개월간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복원했다.

또 곽인식의 조수였던 우에다 유조(갤러리 Q 대표)와 후배 작가인 최재은을 비롯해 박서보, 김구림, 곽훈, 김복영 등 평론가 및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곽인식 작품에 대한 평가와 한국미술계와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오는 8월 중에 전시와 연계해 열리는 학술심포지엄에서는 오광수(뮤지엄 산 관장), 김현숙(미술사가), 히토시 야마무라(도쿄도미술관 학예실장), 치바 시게오(미술평론가) 등 한·일 연구자 4인이 곽인식의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작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이번 회고전은 곽인식이 탐구한 ‘물성’이 시대를 앞서 어떻게 발현되고 전개됐는지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일본과 한국 화단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곽인식의 위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mmca.go.kr)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대표전화(02-2188-6000)를 통해 알 수 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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