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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젊은 발들의 교훈, 처음을 대하는 자세

모든 처음은 낯설고 설렌다. 그래서 사람들은 ‘첫’자로 시작하는 모든 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지도 모른다. ‘첫’사랑이 대표적이다. 대한민국은 16일 새벽 또 하나의 ‘첫’을 경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6777) 주관 남자축구 결승 진출이 그것이다. 20살 이하의 젊은 발들이 이뤄낸 기적. 아니, 국민들의 염원이 하나 돼 만든 역사겠다. 정정용 감독이 이끈 한국팀 이야기다. 이들은 폴란드 우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한국 남자 축구사상 FIFA 주관 대회 첫 준우승이라는 역사를 쓰며 ‘새벽 감동’을 국민들에게 안겼다. 박수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자 대표팀이 지난 2010년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인 U-17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같은 해 U-20 여자월드컵 3위를 차지했으니 남자들이 조금 더디게 일궈낸 수확이기는 했다. 그래서 기쁨이 두 배인지도 모르겠다.

‘작은 영웅’들을 맞이하는 국내 분위기도 분주하다. 대한축구협회는 영웅들을 환영하는 카퍼레이드를 추진한다. 17일 낮 12시 서울광장에서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지 17년 만이다. 한국 축구의 카퍼레이드는 1954년에 처음 펼쳐졌다. 스위스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일본을 5대1로 꺽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오른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어 1983년 멕시코청소년 대회에서 4강에 오른 대표 팀의 카퍼레이드가 있었다. 남자축구 카퍼레이드의 역사다.

SNS에는 이날 전국 곳곳에서 동트기까지 응원전을 펼친 국민들에서부터 문재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졌지만 잘 싸웠고, 고맙다’는 내용의 글들로 가득하다. 문 대통령은 ‘멋지게 놀고 나온 우리 선수들 자랑스럽습니다’라는 정정용 감독의 주제어로 축하했다. ‘다뉴브강의 눈물과 애통함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었으면 한다’는 위로의 말과 함께. ‘미스터 8천만 유로’라는 별명을 얻은 인천출신 이강인 선수도 이번 대회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세계적 스타’로 자리를 굳혔다. ‘축구의 신’ 메시 이후 14년 만에 18살 나이로 ‘골든볼’을 수상했으니 당연하다. 거기에 ‘골든볼은 팀 전체가 받은 것’이라는 겸손함까지 갖췄으니 더 대단하다. 어린 축구 영웅들이 준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후 설레임 가득한 자신만의 ‘새로운 처음’을 준비했으면 좋겠다. 이와함께 좌절을 딛고 취업 등 어떤 형태로든 다시 시작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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