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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신도시 학교도 없이 입주… ‘늑장 개교’ 재연

이달말 입주 시작하는데 초교 내년 3월 개교… 주민 반발
市 “수요조사 후 건립 문제”… 교육당국 “예산낭비 방지”

신도시 택지개발 때마다 고질병처럼 반복되는 ‘늑장’ 개교문제가 평택 고덕신도시에서 재연되면서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16일 평택시와 평택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고덕신도시 첫 입주가 30일로 다가온 가운데 이곳 초등학교는 내년 3월에야 개교할 예정이어서 입주 예정자들이 자녀 통학 문제로 반발하고 있다.

평택시 서정동과 장당동, 고덕면 일원 1천342만2천㎡에 조성 중인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는 2022년까지 5만8천여 가구(14만4천여명)가 입주할 예정이다.

동양 파라곤 아파트 752세대가 오는 30일 입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4개 공동주택에 3천248세대, 9천여명이 입주한다.

하지만 현재 견립 중인 학교는 초등학교 1곳이 전부이며, 그나마 개교는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결국 초등학교 자녀를 둔 입주자들은 2㎞ 가량 떨어진 서정리초교로 아이들을 보내야 한다.

도시계획에는 고덕지구 내 초등학교 11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5곳 등의 학교 건립이 예정돼 있지만 중학교나 고등학교는 아직 건립 계획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평택시는 우선 일단 아파트 건설사와 시행사가 자체 통학버스를 운행해 초등학생 통학 문제를 임시 해결하도록 했다. 중학생의 경우 고덕신도시에서 가까운 곳에 학생을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도시 건립 때마다 지적되는 늑장 개교와 관련해 시는 학생 실수요가 나온 뒤 학교를 건립하는 교육 당국의 규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시 관계자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 당국이 도시계획 수립 때 지자체가 아파트 사업승인을 하면, 바로 학교 건립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며 “실제 입주가 이뤄진 뒤 수요를 조사해 학교를 짓다보면 최소 3년의 시간이 걸려 입주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교육 당국은 학교 건립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마련된 규정이며, 이를 지킬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평택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건립에 수백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규정에는 실제 공동주택 학생 발생 수를 보고 학교 건립을 진행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학교를 미리 지었다가 실제 입주가 이어지지 않아 학교가 비는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올 하반기 경기도교육청에 초교 1곳과 중학교 1곳 건립에 대한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늦은 개교에 따른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전했다.

/평택=박희범·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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