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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민조킹의 ‘관심’ 그리고 ‘나의 그림’

운이 좋아 희망과 마주한 작가
구애받지 않고 타인과 공유한 삶
담백하게 담아낸 솔직한 이야기

 

 

 

SNS를 통해 많은 것들이 이루어지는 요즘이다.

누군가와 일상을 공유하고 친구를 사귀는 것은 물론, 주변의 맛집을 찾고 소소한 정보도 얻을 수 있으며 물건을 구매하기도 한다.

심지어 꿈을 이루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의 관심 덕분에 매일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부지런함을 갖게 되었고 그림에 소질이 없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 덕에 자신감을 회복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타인의 관심’을 받는 것, 이 둘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큰 성취감을 느꼈고 결과적으로는 어릴 적 꿈이었던 화가 또는 만화가의 꿈을 이루었다. 바로 인스타그램이라는 SNS와 사람들의 관심을 통해서 말이다.”

일러스트레이터 민조킹 작가의 이야기로, 작가는 인스타그램이 지금처럼 보편화되기 전에 우연한 계기로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도 처음에는 피드에 남들처럼 자신의 일상과 셀카 등을 올렸는데, 어쩌다 취미로 배운 그림들을 올린 것이 대중들의 호의적 반응으로 이어졌다.

칭찬에 힘입어 셀프 연재를 이어가던 어느 날 ‘남정네의 바지를 벗기는 여인네의 그림’을 올리자 사람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다.

작가는 그때부터 자신의 본격적인 ‘야그림 인생’이 시작됐다고 고백한다.

일부는 이러한 행위와 작가를 가리켜 운 좋게 단번에 책을 내고 하는 직업마다 잘됐다고 할지 모른다.

이에 작가는 실상 책 한 권을 냈다고 대단히 달라지는 것은 없고, 웹툰 작업을 하면서 매주 새로운 소재를 찾기 위해 사무적으로 ‘야동’을 보기도 하며 ‘19금’에 대한 생각을 24시간 풀가동해야 할 때도 있었다고 얘기한다.

반면 ‘어떻게 하면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수 있나요?’, ‘웹툰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작가는 ‘제가 어쩌다 운이 좋았습니다’라고 말한다.

불운과 행운, 지나온 모든 시간과 사건, 사람들이 날줄과 씨줄처럼 엮어 지금의 민조킹을 만들었다고 말하는 그는 주어진 행운에 감사하며 때로는 신기해하다가 하나 둘 시도해보니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게 됐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에는 공감이나 위로 또는 충고가 존재하지 않는다.

흔히 ‘내가 이렇게 했으니 당신도 이렇게 하라’는 식의 말을 작가는 경계한다.

대신 ‘지금처럼 그냥 생각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주어진 일과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우연히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이다.

작가는 적어도 자신은 그랬다며 책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 혹은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깨달음이 되기를 자처한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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