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에도 불어오는 ‘윤석열 나비효과’
[사설]지역에도 불어오는 ‘윤석열 나비효과’
  • 경기신문
  • 승인 2019.06.1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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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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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최근 대한민국에는 이같은 ‘윤석열 효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현 문무일 검찰총장(사법연수원 18기)보다 다섯 기수 낮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23기)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한 후 부터다. 파격적 인사가 불러올 파장에 대해 해당 기관은 물론 정치권과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이 쏟아지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검찰 조직이 그동안 ‘무소불위’,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검찰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윤 후보자가 임명되면 지난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하는 첫 사례가 된다. 이럴 경우 검찰 관례에 따라 현재 총장보다 1년 후배인 19기부터 윤 후보자 동기인 23기까지 대거 사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검사장급 이상 간부 42명 가운데 19~23기는 30여 명. 이들이 사퇴할 경우 오는 8월 단행될 고위급 인사에서 24기 이하가 대다수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명은 그래서 ‘역대급 젊은 조직 탄생의 예고편’이다.

경기·인천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윤 후보자의 선배기수 가운데 지검장급 이상은 모두 4명이다. 이금로 수원고검장(20기), 차경환 수원지검장(22기), 양부남 의정부지검장(22기), 김우현 인천지검장(22기) 등이다. 기수를 신주단지처럼 떠받드는 검찰 생리상 나이많은 후배에게 결재를 받는 일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사퇴가 확실시 된다. 수원고검 검사 가운데 선배와 동기는 모두 6명. 위성운(18기), 박길용(19기), 김훈·이용민(21기), 손준호(22기), 김현철(23기)이 그들이다. 또 수원지검 이광진 중용경제범조사단장도 21기로 선배다. 그러나 이들은 기관장 급이 아니라는 점에서 예외로 보인다. 이밖에 조은석 법무연수원장·봉욱 대검 차장(19기), 박정식 서울고검장·김오수 법무부 차관(20기), 박균택 광주고검장·김기동 부산지검장·노승권 사법연수원 부원장(21기),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이동열 서울서부지검장(22기) 등도 ‘기수 명예’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고위간부들이 집단 사퇴하면 인사상 혼선이 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또 윤 후보자가 기수에 비해 나이가 많기 때문에 22기는 잔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나라 권력의 핵심 조직에 묘한 바람이 불고 있다. ‘윤석열 나비효과’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 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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