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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푸어 인생을 탈출하자

 

 

 

 

 

우리나라 20대와 30대를 두고 ‘3포세대’라고 하는데, 20대부터 학자금 대출 등의 빚을 진 탓에 연애와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학생 푸어, 허니문 푸어에 이어 부동산 푸어까지 청년과 중장년 세대의 미래는 잿빛 먹구름만 가득하다.

푸어 인생의 탈출은 캄캄한 동굴을 헤매듯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기 침체의 장기화 때문에 좌절과 절망의 깊이는 더욱 깊어지는 듯하다. 그러나 포기하겠다고 수건을 던질 수는 없다. 일찍부터 종자돈 마련보다 빚을 갚아야 하는 인생살이지만, 아직도 많이 남은 인생이기에 빚만 갚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푸어 세대가 자신의 환경을 바꾸기 위한 노력은 빚을 짊어진 인생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자산관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왜 돈을 모으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찾아야 하며, 아깝게 모은 돈이 줄줄 새게 내버려둘 수 없기에 지출의 용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즉 재정설계부터 꼼꼼하게 다시 하는 것이다.

재정설계에 따른 활동 계획도 중요하다. 즉 돈을 쓰기보다 먼저 모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통장의 구분이다. 예컨대, 월급이나 수입이 들어오면 저축 통장에 먼저 이체를 하고, 이체 후 남은 돈을 소비 통장에 입금한다. 그래야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이 쓰는 낭비를 예방할 수 있다.

내가 가진 돈이 나도 모르게 줄줄 새는 경우가 있는데, 신용카드의 무분별한 사용 때문일 때가 많다. 늘 자신의 현재 재정 상태에 맞춘 합리적인 지출을 하려면 신용카드를 겸한 체크카드 사용을 하는 게 좋다. 통장 잔액에 맞춰 지출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절제의 습관을 가질 수 있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어 푸어 인생으로 보내지 않으려면, 취업과 동시에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 시간이야말로 ‘資(자)테크’의 가장 큰 밑천이다. 또한 장기투자의 복리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찍 시작할수록 그 효과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아끼고 모아 공든 탑을 만들었는데,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위험관리도 철저히 하는 게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푸어 세대일수록 저축에 대해 다시 한 번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저금리 시대에서 저축은 미련한 짓으로 취급당할 만큼 외면당하고 있다. 그러나 저축은 자산 증식의 기본이다. 헛되게 돈을 쓰지 않고 모으는 것부터 시작해야 푸어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테크’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저축을 단순히 금리계산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전략적으로 부자가 되는 실천방식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저축은 크게 ‘장기저축’, ‘강제저축’, ‘동시저축’, ‘푼돈저축’의 네 가지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 먼저 ‘장기저축’은 운용기간이 길면 길수록 커지는 복리효과를 위해 필요하다. ‘강제저축’은 인생에서 필요한 3대 자금인 노후와 교육, 그리고 주택 마련 등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저축이다. 목돈이 들어가는 것이니 만큼 의무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동시저축’은 가로저축이라고 해서 20대부터 노후와 교육, 주택 마련 등을 위해 동시에 시작하라는 것이다. ‘푼돈저축’은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들자는 것이다. 하루 담뱃값 4천500원만 저축해도 한 달이면 13만5천 원이다. 1년이면 162만 원이고, 10년이면 1천620만 원, 20년이면 3천만 원이 훌쩍 넘는 큰돈이 된다.

저축과 재정설계, 합리적인 지출 등 푸어 세대의 ‘자테크’는 어쩌면 더디게 느껴질 수 있다. 언제 그렇게 해서 목돈을 모을 수 있을지 가늠조차 안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취미생활을 하듯 습관으로 여겨보는 게 어떨까. ‘자테크’의 고수인 워렌 버핏이 습관의 족쇄는 끊어버리기에 너무 단단하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너무나 헐겁고 가볍게 느껴진다면서 습관의 위력을 강조했다. 일상의 하나로 ‘자테크’를 하다 보면, 언젠가는 푸어의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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