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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재명과 이국종, 사람의 사막에 꽃을 피우다

생명을 존중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협약이 경기도에서 체결됐다. 지난 18일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아주대병원이 손과 마음을 합쳐 이룬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MOU’가 그것이다. 이에따라 경기도내 학교운동장과 공공청사는 올해 하반기 도입되는 ‘닥터헬기’ 이·착륙장으로 활용된다. 학교운동장과 시·군 공공청사에서 닥터헬기를 이용해 중증외상환자를 이송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곱씹어보면 세상이 원래 이랬어야 했다. 사람목숨이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소음때문에 환자수송헬기 이·착륙을 반대하다니, 믿기지 않는 현실을 우리는 살아냈다. 뜬금없는 의문 하나. 역대 민선 도지사들은 그동안 왜 이런 협약을 체결하지 못했을까, 아니 안했을까. 아니길 바라지만 도민들의 생명보다 표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소수의 중증외상환자와 가족들보다 다수의 민원인들 눈치보기에 바빴기 때문이리라. 생명도 표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하는 메마른 세상이었던 것이다. 직접 민주주의가 지니는 한계일수도 있다. 아니다, 단체장 의지의 문제였다. 민선 7기 경기도가 실천했으니 말이다. 적어도 이 문제에 대해서 역대 민선 도지사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를두고 가타부타 말을 하는 전직 도지사가 있다면 그 어느 말도 ‘비겁한 변명’에 다름 아니다.

지금까지 닥터헬기 이·착륙장은 588곳으로 소방헬기와 공동으로 사용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사용 가능한 학교운동장과 공공청사를 모두 개방할 경우 이·착륙장은 2천420곳(학교운동장 1천755, 공공청사 77)이 된다. 1천832곳이 늘어나는 셈이다. 그나마 주·야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소는 389곳 뿐이어서 16% 수준이다. 하루속히 등화시설을 갖춰 가용율을 높여야 할 과제가 눈앞에 놓여있다. 이날 이재명 지사는 ▲생명 구조에 따른 소음 등 민원발생 감수 ▲공동체 구성원으로 불편을 나누려는 시민의식 ▲민간시설 활용가능 법령 마련 등을 주문했다.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은 “생명을 구하려는 소방대원과 의료진의 모습을 본 학생들도 생명존중 사상을 뿌리 깊게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또 하나의 희망’을 밝혔다.

이날이 이국종 센터장의 ‘생명을 살리려는 간절함’과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이재명 지사의 도정철학이 만나 ‘사람의 사막에 꽃을 피운 날’로 기억되기 바란다. 당연한 일에 감격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이렇게 한발한발 나아가면 좋은 세상이 오리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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