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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골목경제 만드는 미추홀구 CEO “주민과 함께 ‘마을혁신’ 중점 추진”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

취임 1주년 성과
주민 참여 이끈 ‘주안미디어문화축제’
빈집 활용 버섯 재배사업 등 기억에 남아

민·관협치 본격화
주민 자치역량 강화로 공동체가치 회복 목표
주민 주도형 ‘마을만들기 사업’ 적극 지원
골목 쓰레기·극심한 주차난 문제 해결 팔걷어

원도심 재생사업 활성화
도시개발1구역 의료복합단지 개발사업
용현·학익구역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추진

 

 

 

민선7기를 이끌고 있는 김정식 구청장은 지난해 남구청장에 당선됐다. 이로써 초대 미추홀 구청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추홀구가 지난해 남구에서 구 명칭이 변했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민선7기를 시작하며 구정목표를 ‘골목골목까지 행복한 미추홀구’로 정하고, 5대 전략목표를 ▲같이 잘사는 미추홀구 ▲진짜 잘사는 미추홀구 ▲다시 잘사는 미추홀구 ▲말이 통하는 미추홀구 ▲더할나위 없는 미추홀구로 정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13개 전략과제와 57건의 공약을 수립해 행정을 펼쳐왔다. 특히 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21개동 골목을 부지런히 다니는 ‘소통로드 21’로 주민들에 한걸음 더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이에 민선 7기 1주년을 맞아 김정식 구청장을 만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1년의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지난 한 해 동안 이룬 성과 중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다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18년 국민디자인단 성과공유대회’에서 지역 대표축제인 ‘주안미디어문화축제’가 주민 참여를 이끈 지역축제로 선정되면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것이다.

또 미추홀구에는 빈집이 1천200여 곳이나 있다. 이 빈집에 도시농업을 결합해 버섯을 재배하는 사업을 추진한 결과 제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례대상으로 선정돼 민·관 협치의 성공사례로 주목받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여기에 주민 누구나 원하는 일자리 여건을 조성하는 데 많은 힘을 들여 어르신들을 위한 일자리 5천400여 개를 포함해 구민을 위한 일자리 8천700여 개를 만들기도 했다.



‘골목골목까지 행복한 미추홀구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정 목표를 ‘골목골목까지 행복한 미추홀구’로 정했는데, 여기에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는 따뜻한 골목경제를 이루고 싶은 의지가 담겨있다.

선거 때부터 만나는 주민들마다 청소 이야기를 했다. 그 때 우리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가장 큰 민원은 청소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생단체들과 주민들이 힘을 합쳐 깨끗한 골목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이제는 골목골목이 깨끗해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민 자율참여 대청소의 날 ‘범시민 클린업 데이’와 ‘행복홀씨 입양사업’을 추진해 쓰레기 상습투기 지역에 벽화를 그린다거나 화단 조성으로 동네 모습을 깨끗하고 활기차게 바꾸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구정 목표를 ‘주민참여 마을혁신의 해’로 정했는데 어떻게 되고 있는지.

개인과 공동체가 소외되고 지역적 특성이 무시된 획일화된 정책을 탈피, 주민이 함께 공공의제를 해결하는 민·관 협치 행정을 펼치기 위해 구정 목표를 설정했다.

주민자치 역량 강화를 통한 공동체가치 회복을 목표로 자치분권대학, 도시재생대학, 노인사관학교, 통일교육, 주민자치회 시범실시 등 주민 자치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을 추진했고, 일부는 이미 시작했다.

더불어 공동체정원, 통두레 모임, 도시농업 운영 등을 활성화함으로써 주민이 생활 속에서 함께 공공의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주민이 주체가 돼 마을 현안를 해결하고 마을의 미래를 설계하는 통두레운동와 마을만들기 사업은 미추홀구가 지난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는 사업이다.

올해 들어서도 인천시 ‘마을만들기 사업’에 미추홀구 19개 마을공동체가 선정, 250만원에서 최대 600만원까지 총 6천500만원의 예산을 받고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래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 ‘인천시 더불어마을 희망지 사업’에도 용현1·4동 ‘아리마을 희망만들기 마을공동체’, 용현3동 ‘독정골 모임’, 주안3동 ‘사미골사람들’ 등 3곳이 선정됐다.

이 모든 사업은 주민이 중심이 돼 마을을 혁신하는, 공동체 가치 회복을 통한 마을 민주주의의 실현이 궁극적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함께 나누는 평등복지 구현’에 대한 대표적인 성과는.

미추홀구의 전체 인구 42만5천명 중 기초생활수급에 의지하는 분들이 4만여 명, 장애인이 2만2천여 명 그리고 65세 노인인구 6만3천여 명 중 74%가 기초노령연금에 의지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구는 21개동에 맞춤형복지팀을 설치하고 찾아가는 전담 사회복지공무원을 배치하고 있으나 아직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분들이 많다.

고심 끝에 찾은 해결책이 바로 ‘명예사회복지 공무원’ 제도다.

명예사회복지 공무원이란 무보수 명예직 복지활동가로 주민 스스로 복지 위기가정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인적 안전망이다.

지난 2월13일 미추홀구 ‘명예사회복지 공무원’ 발대식이 있었다. 마을의 통·반, 주민자치위원 등 마을 활동가들과 우편집배원, 수도·가스 검침원들로 구성된 이들 ‘명예사회복지 공무원’들은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내고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고 있다.

구는 올해 연말까지 명예사회복지공무원 1천700여 명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4월 말 현재 벌써 1천400명이 모집돼 연말 목표를 3천여 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대한노인회 미추홀구지회 및 미추홀구한의사회와 ‘경로당 한방 주치의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의사가 경로당으로 찾아가 진료와 상담을 해주는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현재 지역 42개 한의원이 참여했고 연말까지 시범운영 후 확대할 예정이다.



지역 구도심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나.

우선 주안2·4동 재정비촉진지구의 마중물 역할을 할 도시개발1구역 의료복합단지 개발사업이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주안사거리에 위치한 의료복합단지는 원도심 재생사업의 활성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노후주거지와 쇠퇴한 원도심 지역에 주민과 중간지원조직, 행정의 협업을 통한 지역공동체가 주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용현·학익구역 1블럭은 1만3천여 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곳이다.

올해 기반시설 조성공사 착공을 통해 13블럭 등 5구역의 자발적인 사업 참여를 이끌어 균형적인 도시계획을 실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방향을 제시하겠다.

현재 수인선 숭의역에서 인하대역 상부 1.5㎞ 구간에도 철도테마광장, 주민참여 공동체정원 등 그린인프라를 갖춘 ‘수인선 유휴부지 도시숲길’ 조성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도 용현동 일대의 경우 용현5동 SK아파트부터 인하대역까지는 녹지축이 형성돼 있으나 원도심 숭의역까지는 녹지가 전무해 철도청 소속의 폐철로를 활용, 녹지축을 연결시켜 장기적으로는 주인공원까지 연결되고, 숲길은 수봉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숲길을 조성하겠다.



극심한 지역 주차난 문제 해결에 성과가 있다고 들었다.

미추홀구는 극심한 주차난으로 민원이 지속 발생하고 있었으나, 구 면적이 협소해서 해결책을 찾기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주차장이 잘 확보된 학교나 종교시설, 금융시설 등으로 눈을 돌렸다.

주민들을 위해 주차장을 개방하면 기본 500만원에 주차 한 면당 25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말엔 행정안전부의 ‘공공자원 개방공유 서비스 공모’에 미추홀구가 인천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학교 부설주차장 개방사업’으로 특별교부세 7천5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학교 부설주차장 개방사업은 지역의 주차난 해소와 공유문화 활성화를 위한 선도적 사업으로 구정 전략목표 ‘진짜 잘사는 미추홀구’ 구현을 위한 최대 관심 사업 중 하나다.

지난 1월에도 학교시설개방사업 TF팀을 구성, 관내 50개 초·중·고를 대상으로 학교시설개방사업 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7개 학교가 사업을 신청, 현장실사를 거쳐 최근 5개교 4개 사업을 선정했다.

뿐만 아니라 구는 개인이 담장을 허물어 주차장을 만들면 한 면당 6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일명 ‘그린파킹(Green Parking)’ 사업으로 담장 또는 대문을 허물어 주차장을 설치하는 단독·다세대주택에 보조금을 지원, 주차면과 조경시설, 개방형 담장, 투시형 대문을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원도심 주차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학교, 교회, 일반건축물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며 공공·민간의 모든 영역이 개방·공유돼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도 개방 시설주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골목골목 주차난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
 

 

 

 

 

구민에게 한말씀.

미추홀구 인구는 42만5천명, 예산은 6천500억 원에 달한다. 공무원 수는 정원 1천14명으로 시설관리공단 등 산하기관 직원들을 합치면 1천700여 명이다.

저는 미추홀구청장이지만 미추홀구의 CEO 역할을 하려고 한다.

생각은 서생적으로 하되, 실천은 상인적 마인드로 경영자 역할을 하는 미추홀구청장이자 최고경영자가 되고자 한다.

골목골목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는, 작지만 소중한 일을 잘하는, 골목의 어르신들이, 여성과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따뜻한 골목 경제를 만드는 구청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인천=윤용해기자 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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