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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학생’ 7만1411명 관리시설은 턱없이 부족

지난해 1300여명 극단적 선택
보호 필요한 아동 4만3천여명

도내 병원형 Wee센터 4곳 불과
상담교사 배치 학교도 700곳 뿐
심리지원 등 인프라 확충 절실

심리적 불안감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도내 학생이 지난해만 1천300여 명에 달하고, 학업중단이나 학교폭력 등 보호가 필요한 아동이 4만3천여명에 이르는 등 ‘위기 학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내 학교 가운데 절반가량은 상담 교사조차 없으며,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 학생 가운데 절반은 부모의 거부로 상담이나 치료를 받지 않는 등 위기 학생들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경기도교육청 학생위기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위기학생은 7만1천411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은 43명으로 초등학생 2명, 중학생 15명, 고교생 26명이었다.

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거나 자해 경험이 있는 학생도 1천233명이었으며, 아동학대 8천333명, 학업중단 1만5천576명, 학교폭력 피·가해 학생 1만9천517명, 정서·행동특성검사 관심군 2만6천709명 등으로 조사됐다. 저소득층 학생도 12만6천933명에 달했다.

특히 극단적 선택 시도 및 자해학생의 경우 2017년 276명에서 지난해 1천233명으로 급증했으며, 극단적 선택을 한 연령도 초교 3학년으로 낮아졌다.

학생위기지원센터는 사회회·환경적 요인이 이러한 경향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명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과 SNS 등을 통해 자해 등이 공유되는 것 등이 이같은 행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명경시 사상이 학생들에게까지 전파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도교육청은 2017년 학생위기지원단을 출범한데 이어 올해 4월 학생위기지원센터를 설립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도내 25개 지역교육청별로 Wee스쿨을 설립해 고위기군의 학생을 관리하고, 정신과 치료비 지원, 병원형 Wee센터 구축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Wee센터는 20명 내외 학생을 대상으로 기숙형 시설로 운영하며 집중 상담과 교육,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학생위기지원센터는 또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가이드북 개발과 교육, 위기학생 상담 및 관리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학생을 관리하기에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교내 전문상담 교사를 둔 학교는 도내 학교 중 700곳에 머물고 있으며, 도내 4곳에 불과한 병원형 Wee센터는 이미 수용인원이 찬 상태다.

고위험군 학생의 절반에 달하는 49%의 부모는 자녀의 심리상담과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

안해용 학생위기지원단장은 “위기학생에 대해 초기 담임교사의 대응과 친구, 가족 등 주변의 관심이 중요하다”며 “취약계층 환경개선을 위한 교육복지 확대와 학생상담과 심리지원을 위한 지원체계 마련 등이 보다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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