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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 절대 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

올해 남자프로골프는 12개 대회 우승자가 모두 달라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했다.
이는 일부 선수에 의해 주도되던 남자골프에서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실력 평준화 현상이 가속된 때문.
먼저 강욱순(35.삼성전자), 최광수(42.코오롱) 양강체제의 퇴조가 눈에 띈다.
강욱순은 99년 이후 3년만에 상금왕에 올랐고 최광수도 상금랭킹 3위를 차지하는 등 '간판'으로서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지만 우승컵은 단 1개씩 밖에 따내지 못했다.
이들의 퇴조는 실력 부족이 아닌 신예들의 실력이 빠르게 발전, 이제는 수월하게 정상에 오를 수 없게 된 탓이다.
강욱순이 4년 내리 60대 평균타수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지켰고 최광수 역시 초반에 다소 부진했지만 대회 때마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강세를 이어 갔지만 신예들의 무서운 성장을 저지할 압도적 힘은 사라졌다.
신예 가운데 두드러진 선수는 상금랭킹 2위를 차지한 '슈퍼 루키' 김대섭(21.성균관대).
아마추어 시절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오픈은 2차례나 제패한 뒤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발을 디딘 김대섭은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상금왕까지 다퉈 '차세대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또 신한동해오픈 우승자 허석호(29.이동수패션)도 강욱순, 최광수에 뒤를 이을 재목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허석호는 일본에서도 2승을 올린데 이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 도전, 최경주(32)에 이은 '대형스타'로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모중경(30.현대 모비스), 양용은(30), 석종율(33.두원테크) 등도 올해 스타로 부상한 신예들.
2000년 충청오픈에서 우승했던 모중경은 올해 KTRD오픈에서 2년만에 정상에 복귀, 차세대 주자로서 입지를 되찾았고 오랫동안 무명에 머물렀던 양용은과 석종율은 골프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박도규(32.테일러메이드), 신용진(38.LG패션)도 각각 1승씩을 올리며 강호 대열에 여전히 이름을 올렸지만 '최고 선수'로 올라서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또 하나의 골프 스타는 노장 최상호(47.빠제로)였다.
국내 최다승(42승) 보유자인 최상호는 96년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며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지는 듯 했지만 올해 부활의 나래를 활짝 폈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 앉았지만 후배들과 끝까지 정상을 다투며 준우승 4차례가 말해주듯 다시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한편 올해 남자골프는 12개 대회를 치르는데 그쳐 2000년 15개, 지난해 13개에 비해 감소세가 뚜렷했다.
더구나 12개 대회 가운데 급조한 대회가 없지 않았던 사실을 감안하면 선수들의 전반적이 기량 향상과 달리 국내 남자골프의 위상은 위축됐다.
다만 주요 대회 총상금이 5억원대에 이른 것이 위안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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