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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녹지, 미세먼지 질병 사망률 낮춰준다

 

고려대 교수팀, 전국 7개 대도시
미세먼지 관련 질병 사망 영향
녹지 공간 ‘연관성 있다’ 발표

미세먼지 농도 10㎍/㎥ 높아질때
질병 인한 사망률 평균 4.49%↑

연구결과 ‘호흡기질환’ 제외
녹지 공간, 건강 보호 효과 확인


사는 곳 주변에 녹지가 우거져 있을수록 미세먼지(PM 10)에 의한 질병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나무와 풀이 울창한 녹지 공간의 건강 보호 효과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 보건정책관리학부 이종태 교수팀은 2008∼2016년 전국 7개 광역 대도시(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에서 미세먼지와 관련된 질병 사망에 녹지 공간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 및 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을 보면, 조사 기간에 미세먼지 농도가 연평균 10㎍/㎥ 높아졌을 때 사고사를 제외한 전체적인 사망률은 평균 4.4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 질병별 분석에서는 연평균 10㎍/㎥의 미세먼지 농도 증가가 심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만성 하행 호흡기질환, 폐암에 의한 사망률을 각각 9.70%, 7.50%, 16.03%, 2.98%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집 주변의 녹지 공간은 이런 사망 위험을 상쇄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거주지역의 녹지가 우거진 정도를 상·중·하 3단계로 나눈 뒤 미세먼지 농도 증가가 질병별 사망에 미친 영향을 추가로 분석했다.

이 결과, 심혈관질환의 경우 녹지가 가장 우거진 지역의 사망률이 7.46%로 녹지가 가장 적은 지역의 11.23%보다 크게 낮았다.

또 같은 조건에서 허혈성심장질환 사망률은 각각 1.89%, 7.86%로 큰 차이를 보였다. 폐암에서도 미미하지만 이와 비슷한 효과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생활 주변의 녹지 공간이 미세먼지 자체를 저감할 뿐만 아니라 평상시 신체 활동 촉진과 스트레스 해소, 염증성 질환 예방 등을 통해 관련 질병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추정했다. 미세먼지가 아주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녹지 공간에서의 신체 활동에 따른 건강상 이익이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크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호흡기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녹지 공간이 풍성하더라도 미세먼지에 의한 사망률 감소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종태 교수는 “호흡기질환자의 경우 녹지 공간에서 생길 수 있는 꽃가루 알레르기나 오존, 자외선 등에 의한 부작용이 미세먼지 저감효과보다 더 큰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정확한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전체적으로 볼 때 호흡기질환을 빼고는 미세먼지에 대한 녹지 공간의 질병 예방효과가 전국 7대 도시에서 동일하게 확인됐다”면서 “생활 주변의 녹지 공간을 늘리고,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도 녹지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등의 방향으로 미세먼지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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