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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센터 모셔라” 전국 지자체 러브콜

용인 공세동 건립 무산되자
수원시 등 수십 곳 ‘눈독’
경쟁력 내세워 유치 경쟁

용인시도 재유치 나서
“다른 대체부지 제시할 것”

네이버가 용인에 건립을 추진했던 제2 데이터센터가 주민 반대로 무산되자 전국 수십여 개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관계자는 24일 “데이터센터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가 전국에 수십곳이 된다. 구체적인 지역과 명칭은 밝히기 곤란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접촉해 오고 있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유치를 신청한 곳은 없으며, 가급적 빨리 후보지를 결정해 데이터센터 건립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저장장치 등 전산설비를 구동하는 공간으로, 인터넷 서비스 회사의 ‘심장’에 비유되는 핵심 시설이다.

네이버는 2013년 강원도 춘천에 데이터센터 ‘각’을 지어 운영중이며, 용인 공세동에 두번째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해 왔다.

투자 금액이 5천400억원에 달하는 용인의 데이터센터는 부지 약 13만2천230㎡(4만평) 규모로, 춘천 데이터센터의 2.5배에 달했다. 네이버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센터 부지 인근 대주피오레2단지 아파트 주민과 공세초 학부모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특고압 전기공급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주민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해왔다.

이 주민들이 지난해 5월 건립반대 비상대책위를 만들어 용인시와 네이버에 계속해서 건립취소를 요구해 오자 네이버는 결국 지난 13일 용인시에 공문을 보내 공세동 데이터센터 건립계획을 철회했다.

네이버의 사업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다른 지자체들이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를 검토하고 나섰다.

수원시는 제1부시장을 주축으로 유치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데이터센터 유치에 대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시는 데이터센터 유치 가능 부지 2곳도 이미 파악해 놓았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가 개발을 위해 이미 보유한 토지가 있어 다른 지역보다 토지매입가격이 낮고, 도로 등 모든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어 빠른 착공이 가능하다”며 “수원시가 다른 곳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시도 다시 러브콜을 보낼 예정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네이버가 용인시와 아주 관계를 끊겠다는 것은 아니어서 조만간 용인지역 내 다른 대체부지를 네이버에 제시할 예정”이라며 “용인시가 데이터센터 후보지에서 아주 많이 밀려난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수원시와 용인시 외에도 경기·인천·경북 지역 지자체에서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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