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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여행]불보사찰, 통도사 여행2

 

 

 

통도사는 선덕여왕 15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천년고찰로, 영축산 남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통도사는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 그리고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 모두를 갖춘 총림에 해당된다. 우리나라에는 총림이 8군데가 있는데, 통도사를 비롯해 송광사, 수덕사, 백양사, 해인사, 동화사, 쌍계사, 범어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오늘은 지난 여행에 이어 영축총림 통도사 여행을 이어가보자.

하노전을 지나면 중노전 영역으로 진입한다. 중노전은 불이문부터 세존비각까지의 영역이다.

불이문은 ‘둘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진리는 곧 하나’라는 의미이다.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문으로 이 문을 통과해야만 진리의 세계인 불국토에 들어갈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이다. 따라서 이 문을 통과하면 해탈에 이른다는 의미로 ‘해탈문’이라고도 한다.

조선 중기 이후의 건물로 추정되는 불이문은 내부 천정에 대들보 대신 코끼리와 호랑이 문양을 조각한 부재를 연결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불이문을 지나면 관음전을 비롯해 우측으로 용화전, 대광명전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관세음보살을 모신 관음전은 조선시대의 건물이다. 작은 건물이지만 출입문 앞에는 많은 사람들의 신발이 놓여 있어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임을 알 수 있다.

용화전에는 미륵불을 모셨다. 미륵불은 석가모니 다음에 오실 미래의 부처님이시다. 그 부처님이 탄생할 곳이 용화수 아래 이므로 미륵불을 모신 전각을 용화전이라 한다. 미륵불이 출현할 시기는 석가모니불이 열반하고 나서 56억 7천만 년이 지난 후로 그 때까지는 도솔촌의 보살로 머물면서 중생을 교화한다. 그래서 미륵보살로도 불린다.

용화전의 특징 중 하나는 삼장법사와 손오공의 이야기를 다룬 중국 장편소설 ‘서유기’를 소재로 한 벽화이다. 서유기 벽화는 모두 7점으로 용화전 내부의 동서측면 벽에 그려져 있다. 서유기가 이렇게 벽화로 존재하는 것은 이 곳이 유일하다.

용화전의 또 하나의 특징은 건물 앞에 서 있는 봉발탑이다. 탑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탑의 형태는 아니며 승려들의 식기인 발우(鉢盂)의 모습이다. 석등의 화사석이 있는 위치에 뚜껑이 있는 큰 그릇을 올려놓은 독특한 모습의 봉발탑은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이 봉발탑은 석가모니의 옷과 밥그릇을 받들어 둔 곳으로 석가모니의 옷과 밥그릇을 미륵불이 이어받을 것을 상징한 것이다. 보물 471호의 봉발탑은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간다.

이제는 대광명전으로 가보자. 조선시대의 건물로 보물 1천827호로 지정돼 있는 대광명전은 주불로 비로자나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비로자나불은 ‘광명의 빛을 두루 비춘다는 광명편조(光明遍照)’의 뜻을 지니고 있어서 대체적으로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신 곳에는 전각 이름에 ‘광(光)’이 들어가 있다. 대명광전에는 비로자나불 뒷벽으로 삼신불탱화가 봉안돼 있다. 세 폭으로 이뤄진 삼신불탱화는 비로자나불과 석가모니불, 그리고 노사나불을 각각 한 폭씩 나누어 그렸다. 노사나불은 보신(報身)불로 보관을 쓴 모습으로 나타난다. 원본은 박물관에 있다.

대광명전에서 개산조당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개산조당은 통도사 창건주인 자장율사의 영정을 봉안한 해장보각으로 들어가는 정문이다. 용화전 옆 서쪽으로 자리해 있으며 솟을 삼문으로 되어 있고 정면에 ‘개산조당(開山祖堂)’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개산 조당은 정면의 모습도 독특하지만 용화전 쪽에서 바라보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개산조당 솟을 삼문에서 해장보각으로 들어서면 마치 사당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사찰에 와 있다는 생각을 잠시 잊기도 한다. 또 개산조당 삼문에서 관음전과 용화전, 그리고 대광명전을 바라보는 풍경이 멋스럽다.

푸르름이 가득한 6월, 개산조당 앞에서 통도사의 멋스러움을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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