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생활에세이]생존 수영

 

강원도 워터파크로 때 이른 물놀이를 갔다. 푸르디 푸른 산천과 뭉게구름 둥둥 떠다니는 파란 하늘 그 어느 곳으로 눈을 돌려도 청량감이 든다. 산이 서로 어깨를 맞댄 모습이며 곱게 핀 야생화가 바람에 날려 흔들리는 것이 한 폭의 수채화를 옮겨 놓은 듯하다.

말간 하늘에 소나기가 잠깐 내렸고 한 켠에서 무지개가 떴다. 태양은 제 몫의 열기를 쏟아내고 비가 내리고 무지개는 일곱 빛깔로 빛나고, 하늘이 마법의 창을 연 것 같다.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언제 보았던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물놀이 왔다가 큰 행운을 얻었다.

산간지방이라 그런지 기온이 낮고 서늘했다. 수영복을 챙겨 입고 야외 풀장으로 들어섰다.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오들오들 떨면서도 큰 파도가 쏟아져 들어오면 코를 막고 파도를 맞았다.

수영을 못해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 못하니 파도놀이에 재미가 덜 했다. 구명조끼를 입었으니 괜찮다며 좀 더 깊이 들어오라고 딸이 잡아끌었지만 발이 닫지 않는 곳은 두려웠다. 수영을 배워둘 걸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유년기에 저수지 근처에 살았지만 물 근처에 얼씬도 못했다. 아버지가 물에 들어가는 것을 엄하게 막으셨기 때문이다. 물가에 얼씬대다 보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으니 도랑물 말고는 발도 담그지 못하게 하셨다.

우리나라는 2015년 무렵부터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생존 수영법을 가르치는 곳이 많아졌다고 한다. 생존수영은 물에 빠졌을 때 생존하기 위한 수영법으로 구조대가 도착할 때가지 최대한 오래 물에 머무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물속에서 최소한으로 몸을 움직여 체력소모를 줄이고 호흡을 편하게 하여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라도 물속에서 스스로 살아남는 방법을 익히는데 중점을 둔다고 한다.

수영은 신체의 균형적 발달은 물론 심폐기능 강화 등 건강유지 증진과 기초체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물에 대한 적응력과 위기상황에서 자기생명 보호 능력 강화를 목적으로 안전 수영교육 및 기능수영교육 병행해 스스로 자기를 지킬 수 있는 학습을 한다고 하니 안성맞춤 교육이 아닐까 싶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물에 잠시 떠있어 보았다. 구명조끼가 어깨 위로 자꾸 올라가고 생각보다 물에서 버티는 것이 힘들었다. 몸에 힘을 뺀다고 해도 자꾸 가라앉으면서 물을 먹게 된다. 내가 물에 빠졌을 때 어떻게 버텨야 하는가에 대한 가정 하에 이런저런 행동으로 실험 해보았지만 생각처럼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파도에 휩쓸려 허둥거릴 때는 그만큼의 두려움도 컸다. 이곳은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고 위험한 곳에서 놀지는 않았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이 크게 노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바다나 계곡등 물놀이를 즐기는 인파가 늘어나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만큼 안전사고도 빈번해질 것이다. 서해안처럼 해수면의 경사가 완만한 곳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특히 이안류가 발생하거나 모래채취를 해서 수면이 움푹 페인 곳은 매우 위험하므로 물놀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곳이다.

특히 계곡은 물살이 빠르고 돌에 이끼가 껴서 미끄럽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물놀이 금지구역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야하고 안전요원이 없는 곳 또한 주의해야 한다. 즐겁고 신나는 물놀이만큼이나 자신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