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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뒤집기 한판’에 정치권 ‘급랭’ 역풍

날 세우는 민주당
국회 정상화 국민 여망 배반행위
새로운 협상 꿈도 꾸지마라 맹공

재협상 카드 꺼내는 한국당
원내대표 합의는 조건부 합의
與가 넓은 마음으로 재협상해야

선 긋는 바른미래당
국회파행 책임 온전히 한국당 몫
중재자 역할 여기서 마감 밝혀

국회법대로 하자는 정의당
복귀 상관없이 의사일정 추진
한국당 뺀 국회 운영 보여줘야

 

 

 

자유한국당의 의총 추인 거부로 국회 정상화 합의가 ‘2시간짜리 해프닝’으로 귀결되자 정치권은 다시 짙은 안개속에 빠졌다.

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4당은 25일 자유한국당을 향해 “의회주의 폭거이자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이날 한국당의 합의 번복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한국당의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공존의 길을 외면하고 끝내 오만과 독선, 패망의 길을 선택했다”며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정면으로 배반했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비판하면서 기존 합의대로 6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국당과 합의하지 않더라도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과 공조해 일부 상임위원장 교체,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정부질문을 차례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당 입장은 달랐다.

이들은 여야 3당 합의문에 대한 당내 추인이 수포로 돌아간 것을 “합의가 무효화 됐다”고 규정하며 민주당과 재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합의는 의총 추인을 조건으로 하는 조건부 합의였다”며 “한국당 의원들의 의견이 바로 국민들의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민주당이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조금 넓은 마음으로 재협상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야3당은 한국당을 향해 강하게 비판하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파행의 책임은 온전히 한국당에 남았다”며 “정상적인 국회를 바라는 국민 여망이 한순간에 짓밟혔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한국당이 국회에 복귀하든 말든 국회법에 명시된 대로 흔들림 없이 국회 의사일정을 추진해야 한다”며 “한국당이 없어도 국회가 운영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이 국회를 정상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내 강경 기조가 커지면서 국회 정상화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당내 의견을 수렴해 재협상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어렵게 만든 합의안을 내던진 만큼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기 때문이다.

이인영 민주당 대표가 “새로운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착각은 꿈도 꾸지 마라”며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한 점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중재 내용이 사라진 이상 바른미래당의 중재자 역할도 여기서 마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 점 등을 놓고 볼때 국회 파행 장기화 가능성이 보인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6월 국회가 반쪽 국회가 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여야간 물밑 접촉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최악의 경우 9월 정기국회 직전까지 강경대치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선기자 y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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