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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OUT”… 참여·소통·공감으로 행복한 학교 조성

학교폭력 예방교육 연구학교 김포 사우고등학교에 가다

학생 중심 자주적 학교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
‘더 비·타·민 프로젝트’ 지난해부터 운영
교과별 학습공동체 구성… 학생 참여형 수업 진행

‘또래 멘토링’ ‘비타민 서포터즈’ 등 또래 활동 지원
공동체역량 강화·민주적 학교 문화 조성에 앞장

설문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 눈에 띄게 감소
작년 말 ‘학교폭력예방 실천 교육장 표창’영예
양현주 교장 “타인과 협력하고 배려함으로써
자신의 삶과 연계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 육성”

 

 

 

참여, 소통, 공감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고, ‘폭력없는 행복한 학교’를 중요한 화두로 제시한 학교가 있다.

바로 김포 사우고등학교다.

지금의 도시 모습과는 달랐던 20여 년 전 김포. 도·농복합도시라는 타이틀이 붙기 시작할 즈음 시청을 중심으로 사우동 및 북변동 주변에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많은 학교들이 개교했다.

그 중 고등학교로는 유일하게 특수학급 포함, 27학급의 설립인가를 받고 2000년 3월1일에 개교한 사우고등학교(沙隅高等學校)는 ‘모래톱에 기름진 흙이 모이고 쌓여 여기서 육성(育成)된 벼들로 황금(黃金) 물결(物決)을 이룬다’는 이름의 의미만큼,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자’를 교훈으로 삼았다.

이후 ‘참여·존중·배려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며 학생들을 위한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사우고등학교는 올해까지 총 6천66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는 33학급 1천77명(1학년 362명, 2학년 365명, 3학년 350명)의 학생들이 98명의 교직원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실력과 품격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지표에 따라 협력·소통·배려로 나눔을 실천하는 ‘더불어 사는 사람’, 진로를 개척하고 문제해결력을 지닌 ‘자주적인 사람’, 건강한 심신으로 감성이 풍부한 ‘품격 있는 사람’, 배움·탐구·융합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사람’ 등 네 가지 교육목표를 통해 미래 핵심역량을 갖춘 자주적인 학생 육성에 노력하고 있는 사우고등학교.

이에 김포시 사우고등학교 양현주 교장을 만나봤다.

 

 

 

 

‘더 비·타·민(飛·他·民) 프로젝트’ 개발로 학교폭력 예방교육 앞장

사우고등학교는 서울·인천·경기 등 인근 도시들과의 교통 인접성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어 여러 지역에서 유입된 학생들이 많다. 그렇다 보니 김포를 연고로 둔 학생들과 유입되어 온 학생들 간의 마찰이 생기고, 비평준화 지역 특성상 출신 중학교 간에 발생되는 다양한 갈등 사례들이 존재한다.

이같한 문제점을 인식해 온 사우고는 학교 부적용 문제 및 학교폭력에 대해 실천 가능하고 일반화할 수 있는 자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학생들의 자율적 활동을 지원하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학교폭력 예방교육인 ‘어울림프로그램’을 활용해 교과 연계로 관련 학습 자료를 개발하고, 건전한 사이버 문화 조성 및 또래 활동 지원으로 공동체역량 강화와 민주적 학교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더 비·타·민(飛·他·民) 프로젝트’다. 더 비·타·민 프로젝트는 또래 활동으로 학교 내 각종 폭력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으로, 더 높이 비상(飛翔)할 수 있는 개인의 역량 강화 활동, 더 깊이 타인(他人)에게 공감하고 적극적 소통을 실천하는 활동, 더 많이 존중하고 협력하는 민주(民主)적 학교 문화를 형성하는 활동들로 구성된 학생 중심의 자주적 학교폭력 예방교육이다.

이는 교육부가 각 학교 특성을 반영한 학교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보급해 학교폭력 예방 강화를 목적으로 전국 초·중·고 36개교를 ‘학교폭력 예방교육 연구학교’로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사우고는 경기도 내 5개교 안에 포함돼 지난해부터 이를 운영해 왔다.

또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위해 교육과정 운영계획 수립에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반영하고 교과와 연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전 교사가 교과별 교사학습공동체를 구성해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학교폭력 예방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교사들의 노력으로 지난 4월에는 사우고 이창용 교사가 경기도 충·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과와 연계한 학교폭력 예방교육 어울림 프로그램을 통합사회 수업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또래활동 활성화로 ‘나’, ‘너’, ‘우리’가 행복한 학교 문화 조성

또래 간에 건전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자존감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 ‘또래 멘토링’과 학교폭력의 징후를 사전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한 또래 상담 ‘비타민 서포터즈’, 자율과 자치에 기반한 다양한 학급 활동을 지원하는 ‘친친교실’, 학교 밖 또래 활동 및 자율 동아리 지원 등으로 학생들의 자존감과 이타심, 민주적 자율을 존중해주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교육과정들을 통해 최근 학교폭력의 큰 축으로 대두되는 사이버 폭력과 언어폭력을 방지하는 사이랭(사이버+랭귀지)폴루션제로 활동도 운영 중이다.

이는 학생자치회 중심으로 욕설풍선 터트리기, 고운 말 엽서 제작하기 등 다양한 이벤트로 학생 스스로 친구들과 바른 언어문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로서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제 간 고민을 나누고 상처를 치유하는 사제동행 프로그램, 관내 어울림프로그램 소속 교사들의 정보 공유 및 나눔과 학부모 간담회를 통한 학교 구성원 간에 꾸준한 소통은 사우고등학교의 또 하나의 자랑이다.
 

 

 

 

 

학교폭력예방 실천 교육장 명받은 사우고

사우고의 참여와 꾸준한 소통은 지난해 말 ‘학교폭력예방 실천 교육장 표창’이라는 영광을 안겼다.

이러한 결과는 설문조사를 통한 실태 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의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수는 2016년에 비해 2017년과 2018년 상반기까지 꾸준히 증가했지만, 2018년 학교폭력예방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 후 하반기 설문 때는 학교폭력의 피해 수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에 대해 양현주 교장은 “진정한 리더는 자신의 이익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구성원이 이익을 찾는 사람이다는 말처럼 똑똑한 인재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과 협력하고 배려함으로써 자신의 삶과 연계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라며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위해 참여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학교폭력 없는 사우고를 만드는데 다양한 예방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적용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한편, 사우고는 학교폭력 예방교육 연구학교로서 어울림프로그램 학습공동체, 교사연구회 등을 통한 인프라 구축으로 관련 프로그램의 통합된 자료개발과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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