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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청소년의 언어문화 이대로 방치할 건가

 

 

 

요즈음 청소년의 언어 황폐화가 도를 넘고 있다. 한글 표기법은 물론이고 언어 규범에서 많이 벗어나고 있다. 청소년들은 사이버 세계에 익숙하여 통신언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그렇다보니 언어의 표기, 두음으로 쓰기, 음절 줄여 쓰기, 신조어, 은어나 비속어의 남용 등 많은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첫째, 한글의 심각한 오염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청소년이 사용하는 급식체, 비속어, 신조어 등은 세대 간의 의사소통 단절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기성세대와 청소년 간에 소통의 부재로 인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에게 만연되고 있는 급식체는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조어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유튜브, 웹드라마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요즘 청소년이 자주 쓰는 급식체의 예로 갑분싸, 에바참치, 팬아저 등을 들 수 있으며, 급식체는 ‘급식을 먹는 세대가 쓰는 언어’라는 뜻이다, 기성세대는 이 낯설고 암호 같은 언어가 한글을 파괴하고 있어 아름다운 우리말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음을 염려하고 있다.

둘째, 청소년의 심각한 정서 고갈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청소년의 대화는 대부분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소년의 욕설 문화는 일상화 되고 있으며, 모든 연령층에서 누구나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2012년 여성가족부 발표에 의하면 청소년의 73.4%가 매일 욕설을 사용하고 있고, 욕설 사용 동기로 50% 정도가 습관이라고 응답했으며, 욕설의 의미를 알고 사용하는 청소년은 27%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처럼 생의 큰 전환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의미도 모르는 체 습관적으로 욕설문화에 젖어 있다면 습관 형성은 물론 행동 양식 형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음이 우려 된다.

셋째, 청소년들이 규범에 어긋난 하급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언어문화가 저급해 질 수 있음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이 크게 확대 되면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온라인 채팅이 크게 증가했다. 문제는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채팅의 특성상 도구는 문자이지만 내용은 말에 가깝기 때문에 소리 나는 대로 쓰기, 모음 바꾸어 쓰기, 음 절 줄여 쓰기, 음운 축약 등의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어법, 문법 등 모든 면에서 일상어와 달리 심각한 문법파괴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기업, 아파트, 상품의 이름, 거리 간판을 보면 반 이상이 국적불명의 외국어 표기에다 이해하기 힘든 축약형 이다. 이는 청소년의 언어문화 오염을 가속화 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와 같은 청소년들의 언어문화를 건강하게 되돌리기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과 사회가 혼연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 가정에서부터 가족 간의 대화와 식탁 교육부터 실천해야 한다. 자녀들에게 자존감을 심어 주는 자기 정체성 교육을 통해 사랑으로 훈육하며 남을 배려하고 격려하는 국어예절을 가르쳐야 한다.

학교에서는 시행되고 있는 교육이 일회성, 보여주기 식 수업이 아니었나를 되돌아 볼 필요성이 있으며,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언어 순화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사회에서는 청소년들의 언어 교육환경에 대한 배려가 요구된다. 비속어 습득의 경로가 주로 방송과 인터넷 매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방송 및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막 및 자극적인 언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기보다는 바르고 고운 말을 방송에 내보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하며, 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의 올바른 언어문화는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관심을 갖는 만큼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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