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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배송의 진화

요즘 동네 맛집 음식부터 잔심부름까지 배달되지 않는 게 없다. 택배와 배달대행업이 성행하면서 부터다. 그런가 하면 온라인 마켓에서는 당일배송, 정기배송에 이어 새벽배송 경쟁이 치열하다.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에 집 앞에 갖다 준다. 잠들기 전 고른 메뉴가 아침 식탁에 오르는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물론 최근에 갑자기 형성된 유통 매카니즘은 아니다.

배송종류와 명칭도 다양하다. ‘새벽 배송’은 이미 자리를 굳힌지 이미 오래고, 오전에 짠 우유와 산란한 달걀을 당일 배달하는 ‘신선 배송’, 오후 3시까지 주문한 회를 오후 7시 전에 식탁에 올려주는 ‘초(超)신선 배송’, 생필품을 30분 안에 배달하는 ‘퀵 배송’, 거기에 로켓배송까지 등장했다. 이런 배송에 소비자가 호응하자 대형 유통업체들까지 특화배송에 뛰어들어 맞벌이 부부와 1·2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놓고 있다.

분야도 축산·유제품과 반찬 전문업체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또 갓 만든 반찬, 산지에서 직송된 제철 식재료, 아이들 장난감, 학용품 등 새벽배송 쇼핑 품목도 없는게 없을 정도다. 덕분에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2015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천억원을 넘었다. 올해는 8천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새벽배송 분야가 진화한 것은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물류 혁신 덕분이다. 하지만 새벽배송을 제외한 기타 배송은 선진국에 비해 진화 속도가 느린 편이다. 각종 규제에 발이 묶여 있어서다. 미국은 이미 자율주행차와 로봇·드론(무인항공기) 배송도 등장했다. 포드사는 자율주행차가 배송지 인근에 도착한 뒤 로봇이 물품을 집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아마존도 곧 30㎞ 이내에 2.3㎏ 이하의 물품을 배달하는 드론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도 이미 2016년 시범 비행을 시작한 뒤 베이징 외곽 등에 60여 개 드론 항로를 운영 중이다. 반면 우리는 우정사업본부가 2021년 도서 지역 드론 배송에 나설 계획이 있을 뿐이다. 진화하는 배송의 새로운 길을 열어줄 해법은 언제쯤 나올까?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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