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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필과 협연 앞둔 예비 지휘자… “무대서 행복한 시간 되길 소망”

지휘 마스터클래스 파이널 콘서트
오늘 도문화의전당서 열정의 무대

 

“자신감 가져라… 간결하게”
정나라 부지휘자 애정의 지도

우수자 김성진·박예진 2명 지휘
밤샘 연습하고 다음날 리허설

무대 오를 생각에 설렘 가득


“지휘자로서 뭔가를 보여주기보다 무대에서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1년에 단 한번 진행하는 경기필하모닉 마스터클래스.

예비 지휘자들이 설 무대가 부족한 현실 속에 경기필하모닉 마스터클래스는 그들에게 기회이자 절박한 무대이다.

파이널콘서트를 이틀 앞둔 지난 25일 지휘지도를 맡은 정나라 부지휘자와 마스터클래스 우수자 2명(김성진·박예리)은 오케스트라 무대에 선 지휘자와 파이널 무대를 앞둔 심경 및 각오에 대해 밝혔다.

지휘자는 무대에서 수많은 관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동시에 작품에 대한 탁월한 해석으로 적절한 비유와 제스처를 통해 단원들을 지휘한다.

그 모든 부담감을 감내하며 오로지 제스처와 눈빛으로 단원들에게 말해야하고 단원들은 이를 잘 파악하며 연주해야 한다.

그것이 무대에 선 그들의 소통 방식이다.

이날 정나라 부지휘자는 마스터클래스 우수자 2명의 리허설 무대를 차례로 지켜보며 단원들과의 호흡을 강조했다.

정 부지휘자는 “지휘자로서 오케스트라 경험은 그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경험이 된다”며 “리허설을 지켜보며 이번에 선정된 우수자 2명이 최대한 단원들과 일대일로 대화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왔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리허설을 진행한 약 두 시간 반 동안 멀리서 지켜보면서도, 단원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 지휘자에게 조용히 다가가 조언해줬다.

 

 

 

 

‘자신감을 가지고’, ‘말을 또박또박’ 또 ‘간결하게’ 그가 내내 전한 말들이다.

이번에 마스터클래스에 우수자로 선정이 된 김성진 학생과 박예리 학생 역시 단원들과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소통 능력 때문에 선정됐다고 한다.

리허설을 마치고 전날 밤을 새며 연습했다고 말하는 그들은 얼굴엔 피곤한 기색보다 오히려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벅찬 모습이었다.

이날 먼저 무대에 올라 바르톡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등을 지휘한 김성진 학생은 연주하는 곡들이 비교적 수준이 높아 참가자로선 다소 억울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렇지만 젊은 지휘자로서 아직 경력이 2년이 안된 저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또 그의 무대에 이어 박예리 학생은 베를리 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 op.9’와 모차르트의 ‘교향곡 36번 린츠 k.425’ 등을 연습했다.

그는 “여성 지휘자의 역사가 짧아 다수의 선생님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들으며 연습해왔다”며 이번 무대에 대한 남다른 마음가짐을 보였다.

끝으로 그들은 “이번 무대에 지휘자로 서는 것이 뭔가를 보여주는 자리보다, 그저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파이널 무대를 앞둔 바람에 대해서 입을 모았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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