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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전 득실 잘 따져야

네이버가 용인에 건립하고자 했던 제2데이터센터가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설립을 전격 취소하자 전국 지자체들의 유치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저장장치 등 전산설비를 구동하는 공간이다. 다시 말하면 인터넷 서비스 회사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핵심 시설이다. 네이버는 공세동 부지 약 13만2천230㎡(4만평)에 5천400억 원을 투자해 춘천 데이터센터의 2.5배에 달하는 시설을 2023년까지 지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센터 부지 인근 대주피오레2단지 아파트 주민과 공세초 학부모들이 반대했다. 데이터센터의 특고압 전기공급 시설의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냉각탑 시설이 발생시키는 오염물질을 우려한 것이다. 이에 네이버가 용인시에 공문을 보내 공세동 데이터센터 건립계획을 철회하자 타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섰다. 심지어는 용인시조차도 용인지역 내 다른 대체 부지를 네이버에 제시할 예정이라며 유치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가 전국에 수 십 곳이라고 한다.

가장 적극적인 유치 움직임을 보이는 지자체 가운데 하나는 수원시다. 본보(6월 25일자 18면)에 따르면 이미 수원시는 제1부시장을 주축으로 하는 유치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다른 지역보다 토지매입가격이 낮고, 도로 등 모든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어 빠른 착공이 가능’한 데이터센터 유치 가능 부지 2곳이 있다는 것이다. 포천시도 데이터센터 유치의사를 밝혔다. 이미 각종 산단 부지를 확보하고 있고 구리포천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까지 30분대로 진입할 수 있어 제2데이터센터 건립의 최적지라는 것이다. 전철 7호선과 양수발전소도 유치한 상태여서 교통인프라와 전력수급의 안정성을 내세우고 있다. 수원과 포천 외에도 경인지역에서는 의정부·파주·인천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타 지역에서는 경북 포항시와 전북 군산시 등이 적극적이다.

이들이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를 바라는 것은 유치에 따른 고용 파급 효과와 지방세 수입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건립된 춘천 제1센터엔 500여 명의 인원이 고용됐으며 지방세 납부도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턱대고 유치전에 뛰어들기 보다는 이 시설이 장기적으로 지역에 이익이 될지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말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겠다. 외국의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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