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저녁 6시30분, 포천시 신북면 행정복지센터 별관에서는 특별한 수업이 열린다.
포천시 신북면이 지역 내 복지 자원 및 인프라 발굴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제8기계화보병사단 번개여단의 우수 장병과 학습 지원이 필요한 사례관리가구 청소년을 연계해 개인 맞춤형 학습지도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 한 명에 학생 한 두명인 이 수업에서 아이들은 자신만 봐주는 군인 선생님 덕분에 만족도가 매우 높다.
선생님들의 평균연령은 21세. 젊지만 노련한 이 군인 선생님은 담당 학생의 취약과목, 이해 수준부터 꿈, 관심사, 좋아하는 연예인까지 꼼꼼히 파악해 특성에 맞춘 입체적 수업을 진행한다. 장래희망에 맞춘 컨설팅도 이뤄진다.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군인 장병들은 다른 병사들이 쉴 때 교재연구와 수업 준비로 시간을 보낸다. 알아주는 이 없고, 특별한 대가도 주어지지 않는다. 어쩔 때는 개인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휴가를 포기하거나 미뤄야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기꺼이 멘토링 사업에 지원했다.
김동준(23) 상병은 “나를 도와준 사람들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나도 이 아이들에게 한 부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게 아이들을 생각하는 장병들의 마음은 후임 장병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다음 군 멘토링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예비 군인 선생님들도 여럿이다.
이 사업은 예산 없이 전적으로 개인과 단체의 후원으로 이뤄진다.
㈜대원색소, ㈜오뗄, 노인주간보호센터 효정원, 장애인보호작업장 한울베이커리, 신평1리 마을알뜰매장, 서울우유(포천점), 포천종합사회복지관 등의 여러 기업체 및 단체에서 아이들을 위한 간식, 교재, 차량을 지원한다. 민·관·군이 함께 지역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군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학생은 “나는 세상에서 (군인) 선생님들이 가장 좋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선생님들처럼 남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윤진 맞춤형복지팀 팀장은 “군 멘토링 사업은 기초학습능력 향상은 물론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아이들의 정서적 지원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면서 “바른 인성을 가진 군인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천=안재권기자 ajk8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