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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만남”… 비핵화 시계 빨라지나

‘신뢰·우정’ 말하며 1시간 회동
트럼프 “2~3주내 북미 실무회담”
관계 회복 강력한 의지 보여줘

사상 최초로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회동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이목이 쏠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후 122일만에 판문점 남측 지역인 ‘자유의 집’에서 만나 1시간 가량 회동을 가졌다.

회동이 끝난 뒤 김정은 위원장은 웃음을 띠며 북측으로 다시 돌아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이번 만남에 대해 “오늘이야말로 역사적 만남”이라며 “과거 행정부와 달리 2년간 우리는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하며 향후 2~3주내 북미간 실무회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의 만남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큰 고개 하나를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실무협상에 돌입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앞으로 좋은 결과가 성큼 눈앞에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은 하노이회담 이후 경색돼 있는 남북·북미관계를 일거에 ‘대화국면’으로 전환시켜줄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회동에서 ‘신뢰’, ‘우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상대에게 우호적인 감정을 전했다. 또 대화 재개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한반도 분단 74년만에 미국 대통령 사상 최초로 전쟁과 대결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 땅을 밟았다는 역사적 의미도 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측 판문각에서 직접 마중나와 군사분계선을 넘은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했고 북미정상회담의 중재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두 정상과 함께 판문점 남측구역인 자유의 집에서 사상 최초로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이끌었다.

애초 2∼4분가량 짧은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두 정상은 예상을 깨고 1시간 가량 머리를 맞대고 사실상의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한 셈이 됐다.

이날 북미 정상의 깜짝 회동은 전날(29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DMZ 회동’을 제안하자, 북한이 5시간여만에 화답하며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1시간 가량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지부진했던 비핵화 협상 재개 방침을 밝히며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주도 하에 상황이 잘 전개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2~3주 안에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구체적인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북미 정상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양 정상의 관계 회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실무작업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남북미 정상의 회동은 그 자체로 ‘역사’가 됐다.

세계사적으로 마지막 남은 냉전의 화약고이자 남북 분단의 상징이 된 판문점에서 남북미 세정상은 각본없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세계사를 새로 썼다.

/정영선기자 y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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