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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사의 시선]∼빠 의 종속 시대

 

사람이 자기가 속한집단이나 공동체에 대해 애착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아울러 자신이 소속되거나 관련이 있는 집단에 대한 소속감이나 일체감을 느끼고 관심과 더불어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장려할만한 일이지 결코 비난 하거나 경계할 일은 아닌 듯 싶다. 자신의 출신 지역팀을 응원하는 운동 경기장의 관중이나 국제 경기에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단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 주기를 기원하며 밤새 TV 중계를 지켜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소속 집단에 대한 사랑은 그 대상이 작게는 가족 단위에서 크게는 국가 또는 인류 집단에 이르기 까지 다양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사랑은 그 대상에 따라 가족애, 애국심, 인류애 등 다양한 단어로 표현되고 있다.

이중에 자신의 출신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사랑을 애향심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애향심을 갖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자기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쳐서 남을 미워하고 배타시 하며 나아가 공격적 마음을 갖는 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소속 집단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높은 만큼 자신의 정체성과 더불어 자신이 속하지 않은 집단에 대한 배타적 마음이 강하고 거부하다 보면 상호간의 소속집단 사람들 간의 다툼은 갈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갈등의 근원은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자신이 지지하는 공동체의 이념과 가치관의 차이에 대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집단이나 소속 공동체 간의 정체성을 비롯해 추구하는 이념들이 다 같아야 하거나 일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갈등은 집단간의 결속을 강화시켜주고 경계를 확실하게 하고 변화를 일으키며 응집과 연대를 높여주는 순기능이 있다”고 독일의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의 주장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갈등은 역기능도 있지만 순기능도 있다.

역기능은 자신의 자존심으로 인해 이기려고 하는 마음에 서로가 손해를 보는 경우이며 순기능은 협력과 동조로 양보하는 마음에 서로가 이익을 보는 경우이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 다원화되면서 복잡한 이해관계와 다양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지만, 최근 사회 각 부문의 갈등과 충돌이 점점 첨예화되는 반면 이에 대한 해결 및 조정 기능은 미약한 실정이다. 일부 집회와 시위는 과격화되고 있고 점점 폭력화 되고 있다. 인권이라는 이유로 인해 공권력 조차 미약해지고 과격 집회에 경찰력은 그저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최근의 노조 집회를 비롯 광화문 광장의 불법 천막 강제 철거에 대한 쌍방 간의 힘겨루기는 우리 사회가 법치 국가 인지 의심스럽다.

하나의 특정한 사건은 비단 사회만의 문제가 아닌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을 띄고 확산된다. 또한 확산되는 과정에서 큰 파급력을 가지며 점차 연대화 되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커다란 사회적 손실 비용을 낳고, 사회 통합과 발전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우리사회의 대표적 갈등 요인 중에 정치적 부산물로 나타난 것이 ~ 빠의 종속적 갈등이라 여겨진다. ‘빠’의 사전적 의미는 어딘가에, 특히 한 사람에게 심하게 빠져 타인에게 불쾌감이나 피해를 주는 사람을 비하해서 부르는 비속어로 여겨진다.

좌, 우 진영의 논리가 지나치게 대립적 갈등 양산을 띄면서 특정 정치인을 비롯 사람을 중심으로 종속된 양측 ‘빠’의 갈등이다. 적당한 갈등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자신의 이성적 신념에 따라 집단과 사람을 지지해 빠가 되는 것을 뭐라 할 수 없지만 감정적이고 반대를 위한 반대로 갈등을 야기 하는 종속적 빠의 행태는 우리 사회의 소모적 갈등과 더불어 기회비용 상실의 통로가 되는 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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