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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판문점 회동… 민주 “세기의 만남” vs 한국 “客으로 전락”

민주·평화·정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가속 긍정 반응
한국·바른미래, 통미봉남 고착 우려 韓 역할 축소 비판

여야는 1일 북미 판문점 회동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와 평화당, 정의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가속화하는 ‘역사적 만남’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만남의 역사적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문재인 정부 역할 축소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는 세기의 만남이 이뤄졌다. 한반도 평화를 향한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졌다”며 “사전합의가 없었음에도 신속하게 회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남북미 정상간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은 우리 모두가 대결과 냉전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다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했다”며 “이제 북미 실무협상을 거쳐 대화와 협상이 본격화되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를 향한 불가역적인 국면의 발단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66년만에 전쟁의 당사자였던 미국 군통수권자인 미국 국가 원수와 북한의 통수권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DMZ의 MDL 군사분계선을 의미 없는 선으로 만들어 버린 역사적인 사건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한반도 평화 조성 국면에 대해서 일단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60년 넘게 한반도를 지배해온 냉전체제는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대담한 제안을 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제안을 과감히 수용한 김정은 위원장 그리고 대화성사를 이뤄내기 위해 분주하게 물밑 노력을 전개한 문재인 대통령 모두가 승자인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당은 만남의 역사적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객(客)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문재인 정부 역할 축소에 대해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가대로 역사적인 순간이었지만 통미봉남의 고착화가 우려된다”며 “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객(客)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북핵문제에 있어서 운전자, 중재자, 촉진자라는 말은 더이상 필요 없다. 대한민국은 바로 당사자이고 주인”이라며 “주인인 대한민국이 미북회담장 밖에서 대기하는 현실이 결코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도 만남의 역사적 의미를 긍적적으로 평가하지만 ‘대한민국 외교의 현주소를 보는 마음은 쓸쓸하기 그지 없었다’고 평가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이루어진 회담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역할도, 존재도 없었다”며 “남북미 정상이 함께한 시간은 3분에 불과했다. 북미회담이 진행된 53분간 우리 문재인 대통령은 다른 방에서 기다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영선기자 y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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