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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반려견 미등록 과태료

인간이 개를 사육한 것은 BC 1만년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후 개의 야생성을 살려 사냥견, 경비견, 투견, 목양견 등으로 널리 이용했다. 이러한 개의 조상은 이리나 자칼 등으로 추정한다. 개의 특징은 한자에도 남아 있다. 적게 잡아도 50자가 넘는다. 개의 털빛이나 몸집·꼬리 크기 등 생김새는 물론 짖거나 사나운 정도, 이름 등과 관련한 한자들이다. 그중 대표적인 한자는 구(狗)와 견(犬)이다. ‘구’는 억쎈 털이 자라기 전 부드러운 털을 가진 강아지를 가리킨다. 반면 ‘견’은 귀를 쫑긋 세운 개의 모양을 나타낸 상형문자다. 주로 무서운 짐승을 가리키는 한자에 주로 붙는다. 사용한 시기도 구분된다. ‘견’이 춘추시대(BC 770∼BC 403년) 이전이라면 ‘구’는 전국시대(BC 403∼221년) 이후다.

개는 세계 어디든 분포하고, 다양한 교배로 400종이 넘는다. 또 우리와 매우 친밀하지만 야생성이 남아 있다. 사나운 개는 맹수와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를 키우는 사람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하더하도 반려동물족이 1천만 명을 넘는다. 관련 시장만도 지난해 1조8천억원, 2020년엔 6조원대를 내다본다. 애완견을 위한 호텔·놀이터·펫카페에다 일명 ‘개모차’도 낯설지 않다. 독(Dog)TV, 반려견 신용카드도 있다. 심지어 뇌와 관절건강에 좋다는 11세 이상 노령견용 사료까지 나올 정도다. 애완견이 있는 집은 홈, 없는 집은 하우스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 그야말로 개가 상팔자인 세상이다.

그러다 보니 어두운 면도 있다. 유기견과 맹견의 출현이 잦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서다. 현재 유기견 수는 한 해 평균 6만 마리에 이른다. 지난해 사람이 개에게 물린 피해도 2천건이 넘었다. 사정이 이러하자 정부가 반려견 의무등록제도를 시행키로 하고 지난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반려동물 자진신고 기간으로 정했다고 한다. 이를 어길경우 9월부터 단속에 나서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는데, 이번 법 시행으로 반려견에 대한 ‘인간의 이기심’이 조금이나마 사라졌으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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