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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이후 새로운 인생 페이지가 펼쳐진다

불현듯 결혼생활에 위기 찾아온
일 중독 완벽주의 판사 ‘피오나’
치료 거부하는 소년의 생사 달린
민감한 사건 맡아 펼쳐지는 내용

전주국제영화제 초고속 매진 기록
해외 언론·관객들에 ‘호평 세례’
동명 소설 원작으로 내일 개봉

칠드런 액트

장르 : 드라마

감독 : 리처드 이어

출연 : 엠마 톰슨, 스탠리 투치, 핀 화이트헤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초고속 매진을 기록한 이후 CGV 스크린문학전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던 ‘칠드런 액트’가 오는 4일 개봉한다.

영화 ‘칠드런 액트’는 법이 삶을 지배할 정도로 무엇보다 일을 우선시하는 완벽주의 판사 ‘피오나’가 치료를 거부하는 만 17세 9개월의 미성년 ‘애덤’의 생사가 달린 민감한 사건을 맡아 펼쳐지는 내용이다.

피오나는 언제나 최고의 판결을 내려왔기에 애덤과 관련한 사건을 맡은 후 언론을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사건과 피오나를 주목하기 시작하지만, 그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법과 판례에 근거해 정당한 결정을 내리고자 한다.

그러나 그녀의 머릿속 한구석에는 지난밤 남편의 폭탄선언의 여파가 자리해 있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판사로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온 주인공의 우아한 일상에 불현듯 찾아온 결혼생활의 위기와 오롯이 판결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중대한 재판이 동시에 주어진 것이다.

퇴근 후 집에서도 수백 장의 종이에 얼굴을 파묻은 채 일에 몰두하는 피오나를 보며 남편 ‘잭’은 대화를 시도하려는 하지만 피오나는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피오나와 행복했던 시절이 그리워져만 가는 남편 잭은 결국 “아무래도 나 바람피울 것 같아”라는 폭탄선언을 하게 된다.

그 순간 피오나는 남편을 믿었던 만큼 큰 상심을 하게 된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일과 사랑 모든 것이 완벽할 거 같았던 그녀도 사실은 삶의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피오나는 전날 잭과의 대화로 복잡한 심경을 가진채, 이런 가운데에서도 “난 어떻게든 결정해야 해”라며 법정 안에 들어선다.

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에는 ‘과연 내가 내려온 선택과 결정이 최선이었을까?’라는 질문으로 가득 차 있다.

결국 죽음까지 각오한 소년 애덤이 자신의 선택에 따른 모든 가능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결정한 것인지 직접 알아보기 위해 피오나는 법정 밖으로 향한다.

직업상 감성보다는 이성을 따라온 판사 피오나가 스스로 자신의 틀을 깨부수기 시작한 것이다.

그날의 판결 이후 그녀 자신의 삶은 물론 남편 잭과 소년 애덤의 인생에도 새로운 페이지가 펼쳐지면서, 영화는 ‘인생은 우연과 선택의 연속이다’라는 메시지를 선명하게 전한다.

또한 피오나가 마주하게 되는 일과 사랑 그리고 꿈에 관한 또 다른 챕터들을 보며 삶이란 결코 법과 같은 정형화된 논리로 설명되어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관객들은 피오나가 잊고 살아온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다시금 일깨워주는 순간을 통해 인생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한편 ‘칠드런 액트’는 해외에서 언론과 평단 그리고 관객들에게 호평 세례를 쏟아낸 작품으로 이언 매큐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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