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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아버지 부재… 남겨진 가족들의 그리움

잔잔한 감성·블랙 코미디 재미
복합적인 감정 담아낸 가족 영화

상해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4일 개봉, 국내 팬들 기대감 높아

13년의 공백

장르 : 드라마, 가족

감독 : 사이토 타쿠미

출연 : 타카하시 잇세이, 릴리 프랭키, 사이토 타쿠미



오는 4일에 개봉하는 ‘13년의 공백’이 다가오는 초여름 마음을 차분하게 해줄 잔잔한 감성을 극장에 수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는 71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가족영화의 차분한 정서뿐만 아니라 관객을 실없이 웃게 만드는 블랙 코미디의 재미,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면서 느끼게 되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모두 담아낸 가족 영화이다.

영화는 한 가족이 맞이하게 된 아버지의 부재와 그에 따른 고통, 또 감내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았다.

가족들은 아버지의 부재로 13년간 축적되어 온 원망과 자책에 대한 감정들을 가지고 있다가, 갑작스레 다시 나타난 아버지 앞에서 사랑과 그리움으로 변하면서 증폭된다.

이러한 영화의 스토리와 연출은 잔잔하고 쓸쓸한 분위기로 어디에나 있을 법한 가족의 풍경을 그려냈다.

그러나 이후 영화는 블랙 코미디가 접목된 신선한 광경을 그려낸다.

단출하기 짝이 없던 아버지의 장례식장을 채워준 사람들이 아버지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13년의 공백’ 속 남은 가족들이 아버지에게 한 뼘 더 다가가거나 혹은 완전히 멀어지게 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마치 한 편의 블랙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 열 명 남짓한 소수의 조문객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독특한 사연들로 영화를 풍성하게 변모킨다.

영화는 이처럼 초반부와 후반부의 분위기를 극명하게 달리 보여주며 ‘가족’에 대한 메시지를 더욱더 명확하게 전달한다.

영화는 2017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처음 선보여 판타랜드 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명품 가족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모든 수상 결정이 관객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특별했다.

또 제20회 상해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아시아 신인상 부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며 인생을 살며 느끼게 되는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담백하게 담아낸 사이토 타쿠미 감독의 연출력을 인정받았고 제15회 블라디보스토크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의 주역들인 타카하시 잇세이, 릴리 프랭키, 사이토 타쿠미가 나란히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수상해 큰 주목을 받는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들에 초청됐다.

이러한 ‘13년의 공백’의 행보는 전문가와 관객들에게 연출력과 연기, 작품성 등을 모두 인정받아, 국내 팬들로부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13년의 공백’는 국내에서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처음 선보였으며, 당시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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