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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로 담아본 매향리의 아픔

화성 매향리 스튜디오서 기획전
김선두·유근택·이재훈 등 참여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은 4일부터 8월 18일까지 화성시 매향리 스튜디오에서 경기만 에코뮤지엄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화 기획전 ‘바람의 향기’를 개최한다.

에코뮤지엄은 생태와 주거환경을 뜻하는 에코와 박물관을 뜻하는 뮤지엄을 결합한 단어로, 경기만 에코뮤지엄 사업은 지난 2016년 경기도, 안산시, 화성시, 시흥시의 협약으로 시작된 경기도의 고유한 역사·문화·생태자원을 활용한 주민 주도의 문화 재생 사업이다.

매향리 스튜디오는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그리고 이기일 작가가 협력하여 사용되지 않는 매향교회의 옛 예배당을 리모델링해 전시, 영화, 공연이 열리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난 곳이다.

한국화 기획전 ‘바람의 향기’는 한국화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매향리’를 그린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매향리의 현장을 답사하고 한국화 고유의 언어와 색채로 매향리가 겪은 아픔과 내일의 희망을 잔잔하게 담아냈다.

김선두 작가의 ‘다시 봄’은 녹슬고 늘어진 철조망과 수북이 쌓인 포탄의 표피로 아직 흉터가 남아있는 매향리의 처절한 봄을 그렸다.

이어 유근택 작가의 ‘매향리의 밀물’은 매향리의 질곡과 황토색의 밀물을 통해 현재진행형인 한반도의 시간을 표현했다.

이재훈 작가의 ‘지워진 소리’는 폭격의 표적으로 사용된 컨테이너 박스의 구멍난 상처들이 텍스트를 대신하고 매향리의 사라진 소음을 대신하며 주민들이 겪었던 상황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타자로서의 한계를 편지 형식으로 나타냈다.

또 임태규 작가는 우리의 기억에서 흐려지지 말아야 할 매향리의 현장과 기억을 ‘흐린 풍경’ 연작을 통해 매향리가 견뎌낸 역사성, 시간성 그리고 해안가에서 1.5㎞ 떨어진 농섬을 바라보는 우리의 심리적 거리를 화폭에 담아냈다.

한편 매향리는 지난 1951년부터 2005년까지 미 공군 전투기의 폭격 연습장으로 사용된 지역으로 마을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폭격은 멈추었지만 매향리 마을 주민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흉터로 남아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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