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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인재 육성… ‘함께해서 행복한 학교’ 부푼 꿈

화성 봉담고등학교
자존감 길러주는 인성교육과
지역특성 맞춤 교육에 역점

상봉초등학교 돌봄교실 멘토링 등
봉사활동 프로그램 운영 활발
특수학급 학생과의 소통의 장 마련도

지역교육센터 연계 ‘독서토론 디베이트’
입시 박람회·상담 전담 교사제 등 호평

 

 

 

가르치는 보람, 배우는 즐거움으로 함께 성장하는 학교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봉담고등학교.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봉담고등학교는 지난 2008년 3월 개교해 올해까지 제9회 졸업식을 거치면서 총 2천74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총 27학급 908명(1학년 281명, 2학년 286명, 3학년 316명, 특수학급 25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55명의 교사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봉담고의 기본 이념은 ‘배움이 즐거워 오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으로 자신의 인격을 존중하며 긍지를 가지고 품위를 스스로 지킨다는 뜻의 ‘자존(自尊)’과 여러 사람이 서로 화목하게 어울림을 뜻하는 ‘인화(人和)’를 교훈으로 두고 있다.

‘올바른 인성과 미래사회 역량을 갖춘 창의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지표 아래 ‘자신의 진로와 삶을 개척하는 자주적인 사람’, ‘다양한 발상과 도전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사람’,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더불어 사는 사람’을 육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 학교는 ‘인간미와 자존감을 길러주는 인성교육’과 ‘지역특성 맞춤 교육’을 역점으로 두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우선 ‘인간미와 자존감을 길러주는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더불어 사는 사람을 육성하기 위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봉담고는 2010년 경기도 광주의 어린이재단 한사랑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현재까지 1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식사보조, 목욕보조 등의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또 고등학교와 초등학교 연계교육으로 인근 상봉초등학교 돌봄교실 멘토링을 운영 중이다.

교내 3개 동아리 60여명의 학생들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상봉초 학생들에게 영어동화 읽어주기, 음악 줄넘기, 조개 진주 게임, 동화책 읽어주기 등을 진행한다.

아울러 봉담고는 일반고임에도 불구하고 특수학급을 3개나 두고 있다.

그 중 1개 학급에서는 오전8시, 오후1시 각각 40분간 오픈하는 ‘도담도담’ 카페를 운영해 교직원과 특수학급 학생들이 어우러져 티타임을 즐기며 소통·화합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 월 1회씩 ‘인성쿠폰’을 발행, 교사 1인에게 2매씩 사용권을 부여해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 또는 인성면에서 인정받을 만한 행위를 하는 학생에게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일반학급 학생과 특수학급 학생 간의 벽과 편견을 허물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소통의 장을 마련함과 동시에 특수학급 학생들의 정서와 행동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인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역특성 맞춤 교육’의 일환으로는 지역사회 교육 공동체를 구축해 ‘독서토론 디베이트 프로그램’, ‘독후활동 연극수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교육센터와 연계해 5년째 운영 중인 ‘독서토론 디베이트 프로그램’은 비판적 책읽기와 독서토론, 사고력 확장을 위한 독서토론, 논층 구조 파악 및 토론 등의 활동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1·2학년 학생 중 희망자 40여명을 대상으로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진행된다.

 

 

 

 

‘독후활동 연극수업’은 지역 연극협회 단원들을 강사로 초빙해 도서 내용에 대한 연극 활동을 통해 자신의 느낀 점을 표현하고 역할극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공감, 이해하는 활동으로 1·2학년 전체 학급을 대상으로 학급당 2차시 수업으로 진행되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큰 호응으로 5년째 이어가고 있다.

봉담고의 진학지도 교육활동 중에서도 ‘대학연합 입학정보 박람회’와 ‘입시상담 전담 교사제’는 특색사업으로 꼽힌다.

‘대학연합 입학정보 박람회’는 학생들이 관심있는 대학을 중점으로 4년제 대학과 2·3년제 대학을 모집해 각각 5월과 7월 총 2번의 박람회를 진행한다. 대학 유형별로 수도권 30여개 대학이 참가해 다양한 입학정보와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봉담고만의 특별 입시 박람회다.

‘입시상담 전담 교사제’는 대학별 전담교사 12명, 계열(학과)별 전담 상담교사 7명을 배치해 학생 개인 맞춤형 진학 상담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에 대한 전문성이 강화된 교사들로 하여금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입시정보와 상담을 받을 수 있어 학생과 학무보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진학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상현 교장은 “수업시간과 각종 교육활동이 역동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학생들 스스로 진로와 성적에 맞는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권리를 확대시켜주고자 ‘교과중점학교’와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학생, 교직원 모두가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며 교육활동에 성실히 임해주고 있음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민아기자 pma@
 

 

 

 

 

“가르치는 보람, 배우는 즐거움으로 함께 성장하는 교육 지향”

이상현 교장

학생들과 교직원 눈높이 헤아려 보고
모두가 함께하는 교육활동 지원·격려


이상현 교장은 1985년 강화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해 2014년 동탄고 교장을 역임하고 2018년 9월 봉담고에 부임했다.

이 교장은 초·중등 시절을 농촌에서 보내면서 시골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그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의 고민을 듣고 마음을 다독여준 이가 선생님들이었다.

이 교장은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따뜻한 마음으로 다독여주고 이끌어 주시던 선생님들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교사를 꿈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함께해서 행복한 학교’를 뜻하는 ‘동행동행 (同行同幸)’이라는 한자를 소개하며 “학교 교육은 가르치는 보람, 배우는 즐거움으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활동이어야 한다”는 교육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교육활동이 표류하지 않고 항해할 수 있으려면 함께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수업시간을 내실 있고 재미있게 운영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며 “선생님들께서 학교 교육의 지향점을 잘 인지해 각자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어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모두가 함께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팝 가수 공연에 온 것으로 착각할 만큼 학생들이 뜨거운 환호로 맞아주었고, 앞 다퉈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는 이 교장은 “올해 초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베트남 다문화가정 학생이 전입을 해 걱정이 많았는데, 도우미를 자처한 학생들, 번역 앱을 동원하며 소통에 애쓰는 담임선생님, 한글지도를 맡아준 특수선생님 등 학생의 적응을 돕기 위해 서로 협업하며 노력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잔의 7할 이상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넘치게 하는 계영배(戒盈杯)라는 잔이 있는데, 이는 가득 참을 경계하고 과욕을 부리지 말라는 뜻”이라며 “자신의 생각만을 이상적으로 생각해 무리하게 이끌기 보다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눈높이를 헤아려 보고 경청하며,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교장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아기자 p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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